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 이후 냉담해진 금융권과의 관계에도 공화당 후보들보다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기부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전체가 모은 것보다 더 많은 선거 자금을 은행과 헤지펀드 등 금융권에서 모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올들어 금융권에서 모두 1천56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이는 공화당 유력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75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오바마는 4년 전 자신을 지지했던 민주당 자본가에게서 변함없는 지원을 받은 것은 물론 롬니가 공동 설립한 '베인 캐피털'이라는 사모투자회사로부터도 선거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의 '텃밭'에서조차 3명에게서 7만6천600달러를 모금해 18명에게서 3만4천달러를 모은 롬니를 능가한 것이다.
금융권 기부자 수는 롬니가 더 많았지만 1인당 기부금액은 오바마가 훨씬 많았다.
오바마에게 기부한 익명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과의 불화에 관한 보도가 "과장되고 부풀려졌다"면서 뉴욕과 시카고, 캘리포니아 등의 자본가들은 여전히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액이 공화당 후보를 앞서는 것은 개별 모금뿐 아니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통해서도 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DNC를 통한 모금액을 제외하면 금융권에서 390만달러밖에 모으지 못해 롬니의 모금액에 한참 뒤진다.
2008년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던 골드만삭스와 같은 주요 은행도 올들어서는 오바마에게 4만5천달러밖에 기부하지 않았지만 롬니에게는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자금을 지원했다.
앞으로 공화당이 대선 주자를 확정하고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거 자금 모금을 시작하면 오바마의 모금액을 앞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체 선거자금의 4분의 1가량을 금융권에서 모은 롬니 측은 금융권이 롬니를 지원한 것은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도 오바마의 정책이 미국 주요 은행과 자본가들에게 타격을 줬다며 금융권의 환심을 사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오바마, 금융권 관계 소원에도 선거자금 모금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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