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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MB '최고의 환대'?…"공짜 점심은 '분명히' 없다"

[취재파일] MB '최고의 환대'?…"공짜 점심은 '분명히' 없다"

청와대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일정이나 성과 등을 설명하면서 유난히 '이례적' 또는 '처음 있는 일'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외국 정상에게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펜타곤의 심장 탱크룸에서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군 수뇌부로부터 북한 정세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공식 환영식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인근의 한식당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습니다.

               

당초 두 정상간 친교행사로 알려진 비공개 만찬 장소는 백악관일 것으로 전해졌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배려'로 우래옥이라는 한식당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래옥으로 갈 때는 물론 백악관으로 돌아올 때도 이 대통령을 자신의 전용차에 태워 숙소까지 배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보다 더한 환대는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정상의 디트로이트 행을 두고도 비슷하게 말이 나왔습니다. 국빈 방문시 미국 측 의전 절차에 따르면 외국 정상이 수도인 워싱턴 외에 지방도시 1곳을 방문하게 돼 있는데 보통 미국 대통령은 동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부는 그런 전례를 깨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함께 디트로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특별대우'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매를 걷은 흰 셔츠에 그 지역 프로야구단의 모자를 쓰고 즉석에서 연설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하실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모자가 "다소 어색하게 얹혀 있었다 - perched somewhat awkwardly"라고 표현을 했더군요. 취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모자를 쓰라고 권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자를 쓴 이 대통령을 보고 오바마가 "저보다 뛰어난 정치인이다 - You are better politician than I am"이라고 말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거기서 이 대통령이 GM 공장의 직원들에게 "한미 FTA가 여러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할 때 오바마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지역 경기가 나빠지는 바람에 내년 말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에게 오히려 '격전지'가 됐다고 합니다. 두 정상의 디트로이트 행은 좋게 보더라도 오바마의 국내 정치적 행보를 위해 이 대통령이 '배려'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을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옆에 두고 듣기에 따라 '압박'으로도 들릴 수 있는 "파는 만큼 사는 게 공정무역이다 - They buy as much stuff from us as they sell to us and that's how fair and free trade is supposed to be"라고 말했습니다.

               

차라리 청와대나 정부가 13년 만의 국빈 방문이니 미국이 이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하지만 디트로이트 행은 오바마를 도와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정부 설명대로 한다면 우리는 '2차대전 이후 원조를 받던 나라 중 유일하게 원조를 베푸는 나라'로서 '국제 경제분야의 최상위 협의체 G20'과 '안보분야 최상위 협의체 핵안보 정상회의'를 잇따라 치러내는 국가 아니었나요?

"공짜 점심은 '분명히'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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