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주식 시황을 쳐다보고 사는 데이트레이더(DAY TRADER)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겠지만, 오래 전 얼마 안 된 주식 사놓고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일상을 살아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이런 미수령 주식을 찾아주는 일, 예탁결제원이 하는 일 중에 하나다. 취재를 위해 여의도 예탁결제원 미수령 주식 찾기 코너를 찾았을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주식 조회를 하는 것을 보고 좀 의외다 생각했다. 사연도 다양했다. 주로 20~30년전 우리사주로 몇주 받아놓은 것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그게 늘어나 지금 시가로 꽤 크게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우리사주다 보니까 싼값에 사고서 그저 묻어뒀다가 사는 게 바빠 꺼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한 주부는 20년 전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 주당 천 원에 우리사주 10주를 받았다. 까마득히 잊고 살았는데, 예탁결제원에서 보내준 우편물을 우연히 보고 '아, 주식이 있었구나' 문득 떠올랐단다. 현재 무상증자, 주식배당을 통해 10주는 27주로 늘어났고, 삼성전자 주식이 80~90만 원 사이니까 시가로 3천만 원에 육박하는 돈이 된 것이다. 이 주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너무 좋다. 작은 사주니까 이렇게 많이 될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아들한테 물려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또 한 사람, 아버지가 제약관련 업종에 종사해 30년 전 종근당 주식을 사놨는데,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20여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 4백만 원이 넘는 액수로 불었다.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주식을 찾으러 온 아들은 아버지가 숨겨뒀던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며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갑작스런 남편의 사망으로 주식을 보유한 사실조차 모르다가 수백만 원 어치 주식을 되찾은 사례도 있다. 사별한 남편이 10년 전 부인의 이름으로 강원랜드 공모주를 받은 사실을 예탁원 통보로 알게 돼 530만 원 상당 주식을 찾은 것.
또 35년 전 태평양 주식 19주를 주당 500원에 샀다가 주권도 잃어버리고, 그냥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그 19주가 무상증자와 회사분할로 아모레퍼시픽 22주, 아모레퍼시픽그룹 13주가 늘어나 모두 54주가 돼 4500만 원으로 돌아온 극적인 경우도 있다.
옷 정리 하다가 주머니에서 발견한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에 기뻐하듯 사람들은 예상치못한 돈이 생겼을때 느끼는 기쁨이 배가 된다. 특히 주식은 오랜기간 동안 묵혀있을 때 무상증자, 주식배당 과정을 거쳐 우량주의 경우 주식수나 가치 모두 크게 증가한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럴 것이다.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주식이 1400억 원 어치나 된다니 꼭 남의 일 만도 아닐 것이다. 주식 보유여부는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예탁원 홈페이지( www.ksd.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해당 사항이 있을 법한 사람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미수령 주식을 찾고자 하는 주주는 신분증과 본인 명의 증권회사 카드를 갖고 서울의 예탁원 본원이나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전주 지원을 방문하거나 안내전화(02-3774-3600)으로 문의해보면 된다.
또 한 가지. 사망자의 예금 적금 등 금융자산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상속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이용해보면 개별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사망자 16만4천194명의 금융자산 4천983억 원이 인출되지 않고 금융회사 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거래자가 사망한 사실을 알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인지한다고 해도 법적인 제한 때문에 능동적으로, 자신들이 앞서서 상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서 상속인들이 찾아봐야 한다.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사망자의 사망사실이 기재된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를 금감원이나 국민·우리은행, 농협 등 위탁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사망자의 예금과 대출, 보증, 증권계좌, 보험계약, 신용카드 거래 유무 등 금융거래 조회 결과는 신청 후 5~15일 사이에 통보된다.
금융재산이 확인되면 각 해당 금융회사에 가서 상속 관련 법적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을 경우 재산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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