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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저축은행, 유흥업소에 1천억 불법 대출

<앵커>

고객 명의를 도용해 돈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행장이 구속된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1000억 원대 부실 대출까지 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국 유흥업소 수십 곳에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1000억 원이 넘는 부실 대출을 해준 혐의로 제일저축은행 전무 52살 유모 씨 등 임직원 8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일저축은행이 부실 대출을 해준 유흥업소는 무려 73곳이나 됩니다.

유흥업소 업주들은 종업원들이 선불로 돈을 빌려 쓴 뒤 만든 서류에 지급 금액을 허위로 부풀려 작성해 받을 돈이 있는 것처럼 꾸미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일부 종업원은 선불금 서류에 적힌 금액 가운데 일부를 지급받기도 했지만, 아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빚만 지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조사결과 제일저축은행 임직원들은 허위로 작성된 선불금 서류만을 담보로 대출 허가를 내주고, 유흥업소의 운영 현황과 변제 능력 등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업주의 말만 들은 뒤 신용조사서를 작성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업주들 대부분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돈을 빚을 갚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업주들은 빌려간 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했으며, 이는 고스란히 제일저축은행의 피해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최근 구속된 이용준 행장이 유흥업소에 대한 부실 대출 사실을 알면서도 눈 감아준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일정을 조율한 뒤 이 행장을 직접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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