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을 마비시킨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리먼이 파산한 지 3년이 지났는데 회복은 커녕 재정 위기의 먹구름이 전 세계에 잔뜩 끼어있는 상황이다.
지금 겪고 있는 재정 위기의 원인은 2008년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잉태됐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돈을 푸는 정책이 필요했고, 정부의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각국은 앞다퉈 금리를 낮춰 미국, 일본 모두 제로 금리를 유지하며 너도나도 돈을 가져다 쓰도록 유도했다. 그런 경기부양책은 일면 먹히는 듯 했지만 엄청난 빚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기가 거론되면서 주가는 맥없이 추락했다. 하루 등락폭이 엄청나게 커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내며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그런데 이런 급락장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과거 IMF사태, 리먼사태 때 엄청나게 장이 빠졌을 때 주식을 사서 나중에 큰 차익을 남겼다는 학습 효과가 이번에도 장에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것. 사이클을 형성하며 움직이는 주가 특성상 반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사람들은 급등락 장 속에서는 또 한 번 주저한다.
그렇다면 리먼사태 이후 여러 자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뭘까? 금융상품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답은??
지난 3년간 최고의 재테크 자산은 금이었다. 금 값은 그 사이에 137.5%가 뛰었다. 두 배가 넘게 올랐다는 뜻이다. 실제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10만 원 남짓했던 금 3.75그램(옛날단위 한 돈)이 지금 20만 원이 훌쩍 넘은 것만 봐도 얼마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는지 알 수 있다. 금 열풍에 힘입어 골드뱅킹, 금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모두 3년 수익률이 130%를 넘었다.
금이란 건 항상 위기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특성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오르곤 한다. 하지만 2008년부터 지금까지 금값 오름세는 이상 급등이란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큰 폭으로 움직였다. 투기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 때뿐이지 사람들은 역시 현물로 가지고 있는 게 마음이 놓인다는 불안 심리가 작동하면서 금 구매에 열을 올렸다.
2위는 주식. 위에서 언급한 대로 주가는 상당부분 원상회복해서 3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평균 주가니까 종목별로는 훨씬 더 큰 차익을 본 경우도 많고, 평균 투자수익률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3위는 채권으로 20%의 수익률을 냈다.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익률이다. 2008년 9월 당시 예금 은행의 연간이자율이 6% 정도였으니까 3년만기로 가입했을 경우엔 18%가 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그럼 수익률 꼴찌 자산은? 예상할 수 있겠지만 부동산이었다. 얼어붙은 시장이 지금껏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국 집값은 3년 동안 평균 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셈. 정기예금 이자율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3년 전보다 떨어졌다.
"리먼사태 이후 재테크 기상도"
정리하면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현물에 대한 투자 요구가 커져 금은 주목받게 됐고, 부동산 시장은 거품만 빠진 게 아니라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매 거래 자체가 극도로 부진해지는 침체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번 유럽 위기의 경우, '해결'이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황기에도 사람들은 가장 좋은 투자처가 어디일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성장률 자체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시기인만큼 무리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듯한 유혹은 과감히 떨치고, 투자에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본을 지켜야 할 때다.
[취재파일] 재테크 '금' 웃고 '부동산' 울었다
리먼사태 이후 재테크 수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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