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본료를 1천원 내리고 문자 50건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9월이 왔다. 그러나 2일 현재 아직 이 요금 인하방안이 시행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2일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발표할 때 기본료 인하 시행 시기를 '9월'이라고만 표현했다. 9월1일부터 30일 사이에 단행한다는 의미였다.
소비자 입장에서 SK텔레콤이 기본료 인하를 며칠부터 적용하느냐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한 날짜 수에 따라 계산하는 이동통신 요금의 특성상 기본료 인하 시행일이 늦어질수록 할인금액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9월로 접어든 지 이미 이틀이 지났기 때문에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이달 기본료로 최소 66원을 내야 한다. 9월에 한해 '1천원 인하'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무료 문자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는 SK텔레콤이 매월 무료문자 50건을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하는 날 이후에야 50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그전에 사용한 문자에 대해서는 이용료를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현재 기본료 1천원 인하와 문자 50건 제공을 반영한 새 약관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달 중순에 기본료 1천원 인하 및 무료문자 50건 제공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산망이 멈추는 추석 연휴에 SK텔레콤이 집중적으로 시스템 전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한 지 3개월 안에 전체 가입자의 요금부과 시스템을 바꾸는 전산 작업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과 공개적으로 약속한 만큼 하루라도 빨리 새 요금체계를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전산작업의 완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서두르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다른 요금인하 방안인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와 선불 요금제도 예정보다 늦게 공개했다. 이들 요금제는 원래 '7월'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선불요금제는 7월 말에,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는 8월 중순에 출시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역시 전산작업이 쉽지 않았고, 선택형 요금제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느라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요금 인하방안 시행일을 모호하게 표현한 것은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KT는 10월 중 기본료를 1천원 내리고 11월 중 무료문자 50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1월 내에 기본료 1천원 인하와 문자 50건 무료제공을 시행한다.
이통3사 모두 요금 인하방안 시행 첫 달에는 기본료를 1천원씩 '깔끔하게' 내리지 않을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이통사가 요금을 월별로 일괄 계산하지 않고 하루씩 쪼개 일할 계산하는 것은 가입한 날짜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일 가입한 사람과 16일 가입한 사람이 같은 금액의 기본료를 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가입자인 교사 김윤경(27·여)씨는 "기본료 인하를 9월 안으로 한다고 했으니 중순부터 반영해도 약속을 안 지킨 것은 아니지만 기대와는 다른 것 같다"며 "충분한 공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업자들은 요금 인하를 확실히 언제부터 하는지 가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KT 가입자인 회사원 최선우(28)씨는 "워낙 '찔끔' 인하하는 거라 기본료를 1천원 내리든 500원 내리든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기본료 1천원 인하' SKT, 9월엔 500원만?
이달 중순 이행 전망…KT·LGU+도 시행일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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