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 지식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에 나선 주된 목적을 경제 살리기와 김일성 주석의 행로 되짚기로 풀이하고 있다.
고려인 2세인 최명철(61) 러시아 태권도협회 고문은 23일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전력생산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러시아와 한국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의 북한 경유에 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러시아 고려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고려인들도 북한이나 그 지도자의 움직임에 별 관심이 없다"고 고려인 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부라티야 자치공화국의 주도 울란우데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장소로 선택한 것과 맞물려 김일성 주석의 행적을 답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역시 고려인 2세인 노보시비르스크공대 김준길(61) 교수는 "김일성 주석은 콘스탄틴 체르넨코 서기장 시절인 1984년 5월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서기장으로 재직하던 1986년 10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여행할 때 울란우데에 들렀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선친의 행로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울란우데는 김 위원장이 찾아볼만한 이렇다할 시설이 없고, 목축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소규모 산업시설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01년 7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울란우데에 기착한 바 있다.
울란우데는 1922년 11월 고려공산당 상하이파와 이르쿠츠크파가 통합을 위한 연합대회를 연 곳이어서 우리 민족의 해방운동과도 연고가 깊다.
이 곳에는 현재 고려인 동포 200여명이 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려인들이 보는 김정일 방러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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