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시리아 사태에 그간 침묵을 지켜온 아랍권이 유혈 진압을 중단하라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잇달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8일 아사드 정권의 폭력 사태를 비난하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는 더 늦기 전에 '살인기계'와 학살을 멈추고 광범위한 개혁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말했다.
또 자국이 과거에는 시리아를 지지했지만, 이제는 역사적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자국 대사 소환 배경도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아랍권에서 최고 영향력 있는 인사 중의 한 명인 사우디 국왕의 가장 날카로운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은 이 발언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칼럼니스트인 후세인 쇼보크시는 "사우디 국왕의 이번 연설은 학살에 대한 시리아 정권의 책임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라며 "대사 소환이라는 조치는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아 사태에 침묵을 지켜 온 아랍연맹(AL)도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랍권은 그간 시리아와 밀접하고도 복잡한 이해관계, 시리아 사태 개입이 중동 정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나빌 엘라라비 AL 사무총장은 "하마와 데이르 에-조르, 그외 지역에서 폭력사태의 확대와 군사작전 때문에 시리아의 치안 상황이 악화하는 데 대해 큰 우려와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역시 시리아 정부의 유혈 진압 중단하도록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로버트 포드 시리아주재 미국대사는 미 abc방송에 출연,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을 막을 수 있는 각종 조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등을 이용해 시리아 대중과 접촉할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사회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폭력진압과 인명피해 증가에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시리아에 극한 폭력이 늘어나 다수 희생자가 발생하고 고통이 심화하는 상황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아랍권서 시리아 사태 비판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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