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경영 적자에 시달려온 영국 공영방송 BBC가 고위 간부들에게 까다로운 직원을 대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데 약 100만 파운드(한화 18억 원) 이상을 쓴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BC는 지난 5년간 약 15억 원을 들여 간부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직원들을 다루는 직장 상황극 수업을 진행하면서 연기자까지 고용했다.
이 수업에서 연기학원 출신 연기자들은 런던에서 맨체스터 샐퍼드로의 사옥 이전에 반대하는 '화난 직원'역을 맡기도 했다.
BBC는 경영난 개선을 위해 런던 본부를 매각하고 샐퍼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수업은 이밖에 용기 있게 대화하기, 다양성 기르기 훈련, 리더십의 필수 요건, 공정한 선택, 중요한 대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용기 있게 대화하기 수업의 경우 일 못하는 직원을 대하는 몇 가지 기술과 태도를 가르쳐주는 식이다.
일을 못하는 직원을 그냥 둘 경우 잘하는 직원이 불평을 품고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BC는 이 수업 이외에도 운영과 재정, 마케팅을 담당하는 고위 간부들이 면접에서 대할 가상 고용인 역할을 할 연기자를 쓰는데 3억여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BBC에 연기자들을 제공했던 한 연기학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상무이사, 변호사, 경제학자, 의사, 사무실 직원 역할 경험 있는 연기자 60명 이상 보유'라고 소갯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BBC의 한 관계자는 '완전한 코미디'라며 직원 다수가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고, 영국 납세자연합은 "BBC가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BBC측은 그러나 "직원 교육에 연기자를 쓰는 것은 여러 산업과 학문 분야에서 두루 쓰는 방식"이라며 "이 수업을 통해 채용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영국 BBC, 직원 다루는 교육에 18억원 써 '빈축'
상황극 위해 연기자까지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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