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장마 끝에 곧바로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침수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때 치우지 못한 농작물이 썩어가지만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8일) 오전 순천의 한 비닐하우스단지.
폭우로 쑥대밭이 된 토마토 농장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미 썩은 토마토를 하루라도 빨리 걷어내야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태현/침수피해 농가, 순천시 대대동 : 이 더울 때 할머니들 아침에 와서 일 못하잖아요, 낮에도. 그러니 각자 직접 다 부부들이 해야지, 실질적으로.]
바로 옆 애호박 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폭염주의보 속에 하우스 안의 온도는 이미 50도를 넘어섰고, 농작물 철거에 나선 부부의 얼굴엔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흘러내립니다.
제가 지금 10분여 정도 이 비닐하우스에 서 있었는데요.
마치 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뜨거운 열기에 제대로 숨쉬기 힘들 정도입니다.
서 있기 조차 힘든 찜통더위에 복구인력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복구인력 대부분이 도로나 하천 등 공공시설에 집중돼 있다보니 폭우에 따른 피해 복구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작물 피해지역의 경우 악취와 더위가 함께 겹치면서 하루 10만원 이상을 준다 해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창래/침수피해 농가, 순천시 도사동 : 인부도 없어요, 지금. 인부를 하루에 10만원 준다 해도 안 와. 덥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혼자 죽으나 사나 이렇게 하는 거에요.]
긴 장마 끝에 시작된 붙볕더위.
폭우에 따른 복구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재기에 나선 농민들은 지루한 장마에 이어 이제 무더위와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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