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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뽀송뽀송하게'…집집마다 습기와 전쟁

<8뉴스>

<앵커>

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지다보니 요즘 집집마다 습기와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자며 소파, 집안 곳곳이 빨래를 말리기 위한 건조대가 됐습니다.

한 차례 다림질한 셔츠를 선풍기까지 돌려 말려보지만,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눅눅해집니다.

하루면 다 말랐던 셔츠 한 장, 요즘엔 이틀을 말려도 뽀송뽀송한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때론 퀴퀴한 냄새까지 납니다.

[이희숙/주부 : 혼날 때도 있어요. 왜 빨래를 늦게했냐고. 장마철이라 빨리 마르지 않아서 마음까지도 눅눅해지고…]

집에서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건조기가 있는 세탁 시설을 찾는 주부도 많습니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대에는 빈 세탁 기계가 없을 정도로 이용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권변수/세탁시설 운영자 : 비가 많이오면은 "돈통이 묵직하겠다"는 이런 느낌이 받고 나오면 역시 매출이 2, 30% 늘어있어요.]

하루가 멀다고 빗물에 신발이 젖어서 돌아오는 아이들.

주부 김은영 씨는 아예 신발 건조기를 구매했습니다.

축축한 신발을 자연 건조 시키면 언제 다 마를지 기약할 수 없지만, 기계를 이용해 고온에 건조시키면 몇 시간 뒤면 신을 수 있습니다. 

[김은영/주부 : 빨리 깨끗하게 신기고 싶은데 그게 되지가 않고,  또 마른다고 하더라도 냄새가 나고, 세균 때문에 걱정이 돼서…]

에어컨으로 실내 습도를 낮춰도 환기를 시키지 못하면 집안 곳곳에 세균이 번식하기 십상입니다.

보이지 않는 집 진드기와 곰팡이균은 아토피와 천식의 원인.

급기야 청소대행 업체에 집안 청소를 맡기는 가정도 늘었습니다.

[최세경/주부 : 비가 와서 그런지 아이들이 부쩍 기침이 많이 늘었거든요. 아이들이 비염이 좀 심해서 의뢰하게 됐어요.]

물기가 잘 마르지 않는 베란다나 욕실에는 고온 살균 청소를 하고, 침대 매트리스나 바닥 깔개에 진공 청소기를 사용했더니 30분이 채 안 돼 필터에 새까만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게 다 먼지예요? 더러워라. ((깔개는) 한 번 빨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네, 빤 지 얼마 안된거예요.]

장마철 불청객 습기와의 전쟁은 어느새 우리들의 생활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이용한,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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