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주민 "젖은 쓰레기는 못 받아!"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최근의 폭우로 쓸려 내려온 막대한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폭우로 시내 대형하천인 전주천과 삼천에 쌓인 쓰레기가 300t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쓰레기소각장 인근 주민의 반대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소각장이 위치한 전주시 상림동의 주민들은 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의 상태를 검사해 반입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가 물에 젖어 있고 각종 폐기물까지 섞여 있어 침출수 등의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며 반입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 하천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며칠째 현장에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흐리고 하천의 산책길 등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의 반입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생활쓰레기 수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300~400t에 이르는 쓰레기가 주택가에 그대로 남아있다.
전주시는 '쓰레기 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서 일부 접점을 찾고 있으나 전면적인 반입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하천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폐기물 등을 분리해낸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선회했지만 생활쓰레기만큼은 규정대로 물기가 제거돼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장마철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전주시는 2006년 상림동에 쓰레기소각장을 짓는 조건으로 주민에게 쓰레기 반입 결정권을 주면서 '함수율(전체 가운데 물의 비율)이 30%를 넘는 쓰레기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반입을 둘러싼 전주시와 주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2009년에는 주민들이 자신들에 대한 지원 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전주시의회 의원들의 아파트 쓰레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강승권 자원관리과장은 "장마철에는 쓰레기가 물에 젖을 수밖에 없고 처리가 늦어지면 쉽게 썩는 등 문제가 커진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폭우에 쓸려온 쓰레기 처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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