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에 보이는 패션은 일명 '똥 싼 바지(Saggy Pants)'라고 불리는 바지입니다. 속옷이 보이도록 축 늘어뜨려 입는 바지입니다. 국내에서도 가끔 '똥 싼 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10년전 쯤부터 유행인 패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똥 산 바지 패션'과 관련해 재미있는 소식이 사흘전 외신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국내 일부 인터넷에도 관련 글이 번역돼서 올라와 있더군요. 외신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미국내에서도 보수적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 북부의 포트 워스(Fort Worth)라는 도시의 버스회사에서 '똥 싼 바지'를 입은 승객들이 버스에 타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 회사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 포스터입니다.
포스터를 보면, 오른쪽에는 속옷이 드러나는 바지를 헐렁하게 걸쳐 입은 젊은이의 모습이 그려져있고, 왼쪽에는 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당혹스런 표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버스 회사는 지난 5월 12일부터 '똥 싼 바지 승객 탑승 거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시행 첫날 '똥 싼 바지'를 입은 승객 50명 정도가 버스에 타기위해 바지를 허리 위까지 끌어올려야만 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포트 워스 시내 도로에 서있는 광고판입니다.
그림만 보더라도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아시겠죠?
버스 회사가 '똥 싼 바지'를 입은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이유는 다른 승객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다수 승객들이 대중교통인 버스 안에서 다른 사람의 속옷을 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똥 싼 바지'를 입고 버스에 타는 승객들은 다른 승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무례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똥 싼 바지'를 둘러싼 미국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미국 민주당 소속의 '에릭 애덤스(Eric Adams)'라는 흑인 상원의원이 '똥 싼 바지'를 그만 입자며 지난해 직접 만든 대형 광고판입니다. 자신의 선거자금 2천만달러를 들여서 제작해 뉴욕 브루클린 시내에 내걸었다고 합니다. 광고판 왼쪽 아래에 있는 얼굴 사진이 애덤스 의원입니다.
경찰 출신인 애덤스 의원은 지하철에서 바지를 내려입은 승객을 직접 목격하고서는 충격을 받아 '똥 싼 바지 입지 말기' 캠페인에 나섰다고 합니다. 특히 '똥 싼 바지'를 입는 청소년의 상당 수가 흑인들이라는 점이 흑인들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이에앞서 지난 2007년에는 루이지애나주 델캄버시에서 '똥 싼 바지'를 법으로 금지하고 , 이를 어길 경우 최고 5백달러 벌금형이나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와 관련한 캠페인 광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누군가는 당신의 속옷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며, 자신도 그런 사람"이라며 '똥 싼 바지' 패션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내 일부 고등학교들도 오래 전 부터 학생들이 '똥 싼 바지'를 입고 학교에 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학교안에 '1회용 벨트'를 구비해놓고 똥 싼 바지를 입고 등교한 학생들에게 바지를 올려 입도록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텍사스 포트워스의 '똥 싼 바지 승객 거부'와 관련해 외신을 좀더 찾아봤더니,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도 제기됐더군요. 첫번째는 '똥 싼 바지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1조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할 소지가 크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위의 사진과 관련있습니다. 사진 속에 청년들은 모두 흑인입니다. 위에서 에락 애덤스 의원의 사례에도 나와 있습니다만, '똥 싼 바지 규제'가 인종적,계층적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렵니다. '똥 싼 바지' 패션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상당 수가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일 경우가 많고, 또 이들 대부분의 사회적 계층이 하위층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똥 싼 바지 패션은 원래 '감옥'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자살이나 폭력에 악용할 것을 우려해서 허리띠를 지급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죄수들이 몸에 맞지않는 큰 죄수복을 입더라도 벨트를 하지못해 바지가 쭉 내려간 상태에서 입고 다녔는데, 이게 '힙합 가수'들의 영향으로 자유와 반항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입니다.
'똥 싼 바지'와 '표현의 자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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