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스비평] '대학 등록금 반값' 뉴스에 대한 비평

지난주는 한나라당의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학등록금 반값을 추진'한다고 하여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자녀들의 대학진학과 대학등록금에 민감한 우리 국민에게 이같은 정책은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더욱이 그의 발언은 그의 정치적 지위로 인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에서 많은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 5월 22일 한나라당의 원내대표가 '대학등록금 반값'을 추진하겠다고 하여 커다란 주목을 받았습니다. 자녀들의 대학진학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우리국민들에게 대학등록금은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대학등록금은 점진적으로 상승했으며 연간 1천만원을 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시점에 나온 그의 발언은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였습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아주 중요하게 인식하여, 22일 '대학등록금 반값 추진'이라는 표제의 톱뉴스로 다루기 시작했으며, 또다른 아이템으로 이런 정책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다음날인 23일 주요 뉴스로 2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두 아이템은 대학등록금 정책추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번 정책이 당과 청와대에 조율에 의한 것이 아닌 개인적 발언으로 치부하고 있으며, '등록금 반값 추진‘을 주장하는 어느 학부모의 1인 시위를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29일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관철 요구‘ 시위도 다루었습니다.

SBS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의 초미의 관심대상인 이 중요한 의제를 황우여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인한 '해프닝'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인의 발언, 그것도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위치의 정치인이 한 발언은 그것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어야 합니다. 둘째, 이번 등록금 반값 발언을 '청와대 대 한나라당의 대립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런 중요한 정책이 청와대, 정부 및 여당 사이의 조율이 없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상식입니다. 정책 결정의 내부 논의 과정이야 어떠하던 간에 높은 지위의 정치인 발언은 그자체로 파급력이 큽니다. 이에 대해 강력하게 추궁했어야 했습니다. 셋째, SBS 나름의 자체적인 판단 근거를 제시했어야 합니다.

실제로 등록금 반값정책이 가능한지에 대해 대학당국, 정부, 여당 및 청와대 등의 관계자들과 관련 자료들에 대한 탐사보도를 통해 접근했어야 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그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가볍게 취급되고 있는 것이 커다란 문제입니다.  

우리사회에서 대학등록금은 아주 중요한 의제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의제에 대해 주요 정치인이 발언한 것을 단순해프닝으로 취급하려는 것은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SBS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해야 하며, 자체적인 탐사보도를 통해 나름의 전문적인 시각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주는 스포츠분야에서 커다란 실망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국기'로 인정받고 있는 축구분야에서 '승부조작'이 드러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급기야는 가담했다고 의심되는 선수가 자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다루는 SBS뉴스의 보도 프레임과 방식에 많은 문제가 드러납니다. 

지난 5월 25일 일부 프로축구 구단의 선수들이 브로커들과 짜고 대규모의 승부조작을 벌인 사건이 검찰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이번 검찰의 발표는 전 국민을 실망에 빠지게 하였으며, 한창 상승하던 'K-리그'의 인기를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했습니다. 더욱이 스포츠라는 정당하게 게임에 임하며, 숭부의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 '규칙' '공정' 및 '균등' 등의 '정의'의 정신을 사회에 유포시키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스포츠 분야에서 불규칙적이고, 공정하지 않으며, 정당하지 않은 '불의'의 현상을 생성하게 된 것입니다. SBS 역시 이 사안에 대해, 비록 톱뉴스의 의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다루었습니다. SBS 8시 뉴스는 25일 ‘프로축구 승부조작 확인’이라는 표제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26일 주요뉴스로 2가지 아이템, 27일 1가지 아이템, 28일 1가지 아이템, 29일 2가지 아이템, 30일 톱뉴스 3가지 아이템으로 다루었습니다.

주요 뉴스범주로는 '승부조작 가담 구단과 선수', '승부조작 과정', '스포츠 도박', '선수의 부도덕 행위', '선수의 자살' 등 5가지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이들 범주를 가운데 '승부조작 가담 구단과 선수', '승부조작 과정' 및 '스포츠 도박' 등에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납니다.

첫째, 이번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선수들의 수의 증가에 대한 유일의 뉴스정보원이 검찰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사안이 검찰수사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언론사 나름의 탐사보도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둘째, 선수들이 어떠한 과정에서 연루되게 되었는지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연봉과 급료가 적어 연루되게 되었다는 이유로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프로축구와 스포츠 도박 사이의 구조적 연계와 이런 구조에 관여하는 관련자들을 밝혀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셋째,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대한 지적은 적절했으나,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확장되게 되는 구조적 이유를 탐구해야 하며, 이들의 확장을 저지할 방안들에 대해서도 강구했어야 합니다. 단순히 스포츠 도박에 관여한 것은 잘못이고,  관련된 선수나 구단은 그 책임을 져야한다는 ‘부정 대 정의’의 보도프레임으로는 이 사안에 대해 계몽적 비판은 제기할 수 있지만, 사안의 개선은 이루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공정한 게임의 룰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것 자체로 스포츠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선수들이 도박과 부정한 돈의 유혹에 빠지게 되면, 선수로서의 자격도 상실하게 됩니다. 따라서 SBS도 이번 사건을 ‘사회적 정의와 계몽’의 프레임에서 보도할 것이 아니라, 우리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사안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