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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공고 축구감독 "참 착하고 좋은 선수였는네.."

마산공고 축구감독 "참 착하고 좋은 선수였는네.."
"참 착하고 좋은 선수였는네..."

31일 경남 마산공고 축구감독 황정규(43)씨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의 고교시절을 떠올리고는 "어린 제자가 갑자기 운명을 달리 했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산공고 선배이기도 한 황 감독은 10여년 전 정 선수가 마산공고에서 뛸 때 코치를 맡았다.

그래서 3년 내내 정 선수를 지켜봤다.

황 감독은 "종관이는 책임감이 있고, 의리가 있으며 성실한 선수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종관이는 축구선수로서는 다소 키가 작았지만, 공을 예쁘게 찼다"고 말했다.

공을 예쁘게 찬다는 것은 패스가 정확하고 정교하며 발놀림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3학년 때는 솔선수범하면서 머리가 좋아 주장을 맡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정 선수의 어머니는 거의 매일 절에 가 기도를 할 정도로 아들을 끔찍이 여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골키퍼를 빼고는 어떤 포지션이든 다 소화해 내는 전천후 선수였던 종관이는 2008년 병역 비리에 연루되면서 승승장구하던 축구 인생이 반전돼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 같다고 황 감독은 지적했다.

정 선수가 숭실대 재학시절 축구감독을 맡았던 신현호 한양대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까운 선수로 정말 안타깝다"며 말했다.

신 감독은 "그 때 좋은 말을 많이 해 줬는데, 가르침이 부족했던 같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정 선수는 다른 동료 선수들이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때 나서 도와주고 해결해 주는 의리파였다고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한ㆍ두수 앞을 내다보는 게임운영 능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로 올림픽 대표 선수까지 발탁됐는데, 이렇게 가다니.."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경남축구협회 전형두 회장도 "정 선수가 2007년께 전북 현대에 있을 때 경남으로 스카우트하려 했는데 돈이 없어 못했다"며 "그때 성사됐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경남축구협회 김화수 전무이사는 "더 이상의 축구계 부정과 선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승부조작 사건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며, 제도적으로도 근절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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