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 경제 분야에서는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아사히신문은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5일 회담에서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 자세를 확인하고 남북 관계의 개선에도 의욕을 보였지만 구체적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사태진전을 예단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김 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의 개선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면서 "중국은 6자 회담의 의장국으로 북한의 양보를 얻으려고 노심초사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 성과를 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김 국방위원장이 작년 5월 방중 때는 '6자 회담 재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고, 8월 방중 때는 '조기 재개를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하는 등 방문때마다 전향적 자세를 보였지만 구체적 진전으로 연결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을 방패 삼아 6자 회담 등에 강경한 대응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경제지원 등이 필요없다는 자세여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 대화를 모색하는 한국 정부가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경우 북한이 바라는 미북 협의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노리는 것은 '북중' 대 '한미'의 구도"라면서 "김 국방위원장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 동북부를 의욕적으로 시찰한 것은 중국을 가까이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 조기 재개에 일치했다"면서 "이는 중국 측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강력한 압력을 가했기 때문으로 중국과 북한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만성적 식량 부족에 빠져 있는 북한이 경제지원의 강화를 원하는 데 대해 중국은 지원의 조건으로 핵 포기 등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도록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김 국방위원장의 6자 회담 관련 발언이 작년 8월 방중 때보다 진전된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이 6자 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중국의 강력한 의사에 움직인 것으로 지금까지는 없던 자세라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언론, 김정일 방중 평가 엇갈려
6자 회담 진전 여부 놓고 다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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