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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 중국 체류 중인 장남 김정남 만날까

그간 한번도 안만나…통화 가능성도 희박

김정일 위원, 중국 체류 중인 장남 김정남 만날까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부지역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에 체류 중인 장남 김정남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남은 주로 베이징(北京)과 서남부의 마카오를 오가며 중국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중간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북한의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언급해온 김정남과 만날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2일 일본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김 위원장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남은 지난 1월 도쿄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 실태에 대해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파진다. 생활수준이 향상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북이 안정되고 경제 회복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경제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 김정남이 부친인 김 위원장과 만나 북중경협과 현재 북중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00년과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과 8월 등 총 6차례 방중과정에서 한번도 김정남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만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정남이 중국에서 살고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한번쯤은 불러서 만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부자간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국을 공적으로 방문하는 만큼 부자상봉이라는 사적인 일을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김정남이 2001년 5월 도미니카 가짜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되고 난 이후 아버지 눈에서 멀어져 만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막내아들인 김정은으로 후계자가 결정된 현재의 상황에서 김정남을 만나 불필요한 억측을 낳게 하는 상황도 피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방중은 공식출장인데 이 자리에서 사적인 감정을 내세워 아들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남 입장에서도 평양에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부친을 굳이 중국에서 만나 괜한 오해를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계자 김정은도 후계자 내정 이전부터 북한에서 생활했지만 김 위원장과 만남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정남을 직접 만나지는 않더라도 통화는 할 수 있다고 통화 가능성을 거론한다.

하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평양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전화로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중국 현지에서 들으려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김정남이 중국 땅에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만나거나 통화할 것으로 보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판단"이라며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내내 중국 고위인사와 만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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