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았던 그리스가 다시 위기에 몰리면서 그리스 국민 중 실업자와 노숙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국민의 고통도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스의 산업부문에서는 지난 2006년 이래 시멘트 생산이 60%나 줄었고 철강 생산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민간 부문에서 2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15%를 웃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16일 그리스가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지 약 1년 만에 이런 상황이 다시 벌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누구도 상황이 이처럼 빠르게 악화될 줄 예상하지 못했으며 그리스 국민의 고통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작년에만 400억유로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예금 인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아테네의 구호단체 및 시 관계자들은 최근 실업자가 25%가량 늘었고 무료 급식소에는 하루 3천500여명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47세가량으로, 2년 전 60세보다 훨씬 젊어졌으며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60세 남성의 실업률은 2008년 4%에서 최근 10%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시 그리스에 대한 지원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없는 자금지원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아테네대학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교수는 국제사회의 처방이 2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사람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높은 금리를 물리지 않았고 긴축조치도 도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테네에서는 현재 공무원 등 공공부문에서는 대규모 실직사태가 벌어지지 않고 있으며 민간부문 근로자들만 해고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테네 노숙자 구제시설의 신세를 지고 있는 아나기로스 씨는 그리스의 경제몰락 이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식품공장을 비롯한 전 재산을 날려버렸다면서 "그동안 아버지의 차를 몰고 벽을 향해 돌진해 자살하려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그리스 재정위기, 국민 고통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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