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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어땠기에…자금성 도난 후폭풍

침입, 도주 경위 미스터리..내부공모 의혹도

보안 어땠기에…자금성 도난 후폭풍
중국 자금성(현 고궁박물원)에서 예술품을 훔친 절도범이 11일 검거됐지만 철저한 보안을 자랑한다는 고궁에서 어떻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절도 사건이 날 수 있느냐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는 등 이번 사건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1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자금성 재궁(齋宮) 성숙전(誠肅殿)에서 홍콩 량이창(兩依藏) 박물관이 전시한 보석 화장함 등 현대 예술품 7점을 훔쳐 달아났던 스바이쿠(石柏魁)라는 이름의 26세 남성이 11일 밤 베이징시의 한 PC방에서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공안은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를 구속한 상태에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 도난 예술품을 되찾았다.

전과자인 용의자는 돈이 부족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은 사건 발생 58시간 만에 범인이 체포된 것에 안도하면서도 자금성의 허술한 보안 실태를 질타했다. 또 사건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내부자 공모 등 의혹을 제기했다.

고궁박물원 측이 밝힌 사건 경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께 보안요원들이 순찰 중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고 멈출 것을 요구하면서 상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 사이에 괴한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보안요원과 공안 등 30여명이 동원돼 자금성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고궁박물원은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량이창(兩依藏) 박물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던 성숙전에서 금은과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화장함 등 예술품 9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추가 수색 결과 화장함 2개가 자금성 안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지만 이 중 하나는 내부 유리가 깨지는 등 일부가 파손됐다. 게다가 일부 도난 예술품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매체들은 괴한이 전시실에 침입해 수십억원 어치의 예술품을 들고 나오는 동안 경보가 전혀 울리지 않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높은 담과 여러 겹의 문으로 둘러싸인 자금성에서 범인이 어떻게 보안요원과 경찰의 시선을 피해 유유히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도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고궁박물원 내부에 공모자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궁박물원 측은 "현재 공안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신들도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고궁은 이주 내에 수장고, 전시실 등 각 부분별로 보안 및 소방 상태를 점검한 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향후 더욱 선진화된 보안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국가문물국도 이번 사건 발생 후 문화재 안전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전국 관련 기관이 긴급히 하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가문물국은 박물관 등 문화재를 전시하는 기관은 전체 인원의 10% 이상을 보안 관련 인원으로 채울 것을 지시하면서 향후 국가가 정한 요건을 채우지 못한 박물관은 일체의 전시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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