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권력지형도가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권한대행 논란 과정에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당의 비주류였던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들이 신주류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반면 당을 이끌던 친이(친이명박)계는 사실상 비주류로 역할이 변했다.
권력이동은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밀던 주류측 안경률 후보가 64표에 그쳐 중립계 황우여 후보(90표)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 발단이 됐다.
100명에 육박하던 친이계 의원 중 20명 안팎인 이상득(SD)계와 이명박 대통령에 비판적인 소장파 의원 그리고 중립성향 의원 20여명이 50명의 친박계와 힘을 합쳐 이변을 이끌어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냐, 이전 지도부가 지명한 비대위원장이냐를 둘러싼 논란도 원내대표로 결론나면서 권력의 무게중심이 신주류 쪽으로 더욱 쏠리게 됐다.
'황우여 체제'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인 소장파 연합모임 '새로운 한나라'는 6일 출범 당시 32명이었지만 11일 오후 현재 44명으로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다.
친박계가 친이-친박간 대결 구도를 피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는 대신 소장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여서 이들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6월말~7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계파선거를 막기 위한 전(全)당원 투표제와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을 관철한 뒤 소장파간 미니경선 등을 통해 뽑은 '젊은 후보'를 통해 당권에 도전할 태세다.
박근혜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친박계와의 '밀월'도 가깝게는 전대, 멀리는 내년 총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당권 창출을 위해선 친박계의 협조가 필요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대중적 영향력이 월등한 박 전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인식에서다.
친박계도 소장파와 연합할 경우 전대에서 친이계 지도부가 들어서는 걸 막을 수 있고, 이는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한 안전판 확보와 함께 최소한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에 불리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계는 60여명의 만만치 않은 세를 가진 데다, 더 이상 밀릴 경우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어 향후 결속을 더하면서 전당대회 당권을 겨냥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권 도전에 실패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당에서 떨어져 나가는 극단적인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서울=연합뉴스)
'쇄신 갈등' 여 권력이동 급물살…당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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