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경찰서에 사람을 찾는데 '달인'이라는 경찰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주인공은 '이건수 경위'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장입니다.
취재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 경위만의 사람 찾는 비법이었습니다.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의 정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신히 이름만 기억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 경위는 자신의 노하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름을 가지고 동명인들 전국에 있는 수천 명을 뽑아서 그분들을 한분한분 압축해서 가족을 찾는 개인적인 기술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그 분의 환경조사와 DNA 검사 등을 통해 확정을 합니다."
잘 들어보니 이름 하나 만으로도 헤어진 가족을 찾는 비밀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열정,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는 전국에 동명이인을 찾아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펼쳤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을 찾으면서 그 시간이 단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귀찮고 힘든 일을 이 경위는 지금까지 묵묵히 해오고 있었습니다.
2천3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찾아주다 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실제 가족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방문할 때는 주로 밤 시간을 이용했습니다. 낮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하러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밤에 누군가 불쑥 찾아와 "헤어진 가족이 있다", "당신을 애타고 찾고 있다"고 하면 제 입장에서도 황당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수상한 사람으로 몰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족이 만나는 곳에 직접 가지 못하면 연락처와 집 주소를 알려주고 만나게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한 가족으로부터 개인 정보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고민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이 이 경위만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이 정도 일로 가족찾기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고 이 경위는 말했습니다.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모르고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누가 찾아와서 이 사실을 말해준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경위는 실제로 만나기를 거부한 사람도 있다고 했습니다. 헤어진 가족을 찾는 기쁨을 맛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위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답은 "그래도 알려줘야 한다"였습니다. 찾았다면 그 사실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만나는 것은 자율 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먼 곳이라도 다른 경찰을 보내지 않고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이 직접 찾아가 조심스럽게 접근을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취재파일을 쓰는 지금도 이 경위는 헤어진 가족을 찾는데 힘쓰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전국 각지에서 자신을 찾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서마다 사람찾기 센터가 있지만 이 경위의 열정과 실력을 알고는 전국에서 신청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이 경위는 자신을 찾는 사람을, 관할 구역을 내세워 거절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간절히 가족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 경위의 사람찾기는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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