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소값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배추와 양파값이 크게 떨어졌는데 지역에서는 밭을 갈아엎는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창 출하가 이뤄져야 할 배추밭을 트렉터가 갈아엎습니다.
수확비와 운송료를 따져봤을 때 폐기처분 하는 게 차라리 손해를 덜 보기 때문입니다.
폭락을 거듭하는 배추값, 농민들의 마음은 편할 리 없습니다.
[서기춘/배추 재배 농민 : 지금 워낙 폭락이다 보니까, 들어와서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작업비가 안 나오니까 가져갈 수 없다.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양파 대표 주산지인 무안 현경면에서도 요즘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출하시기를 미루면서 버티고는 있지만 결국 가격 폭락을 피해가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노양기/양파 재배 농민 : 생산비를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업할 수도 없고 밭에도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상태입니다.]
최근 배추와 양파를 중심으로 채소류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배추 10kg 그물망의 도매가가 지난해 9월 2만 2천 원 최고점을 찍은 뒤 최근 2천 원 안팎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양파값도 지난 1월 1,100원에서 현재 480원으로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지난해 대비 배추는 72%, 양파는 66%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채소값 폭락의 주요 원인은 과잉 공급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작황이 좋아 봄배추와 양파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재배 면적도 각각 24%와 3.9%씩 늘어났지만 수요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홍식/광주 광산구 농산유통팀 : 배추를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업체나, 시설도 발굴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시중에는 유통배추나 중국산 배추가 많기 때문에 전체를 소비할 수는 없습니다.]
수입산 배추와 양파가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가격 폭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배추의 시장출하를 줄이고 김치 제조업체에 배추를 저가 공급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수급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합니다.
해마다 채소 가격이 요동치면서 생산과 유통 전반에 대한 정부와 농가들의 수급 조절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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