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는 3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연습에서 점프 감각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김연아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처음으로 이번 대회의 프리스케이팅 의상을 차려입고 배경음악인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연기했다.
새로운 프로그램 의상은 검은색 바탕에 반짝이는 보석 장식과 흰색 무늬를 넣어 아리랑 음률에 어울리는 한 폭의 수묵 산수화를 형상화했다.
링크에 들어선 김연아는 힘차게 얼음을 지치면서 스핀과 스텝 등 다양한 동작을 시도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김연아는 이어 점프를 여러 차례 뛰면서 점프 감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례적으로 실수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플립 점프를 주로 시도했다.
몇 차례 1회전 점프에 그치기도 했지만, 곧바로 정확한 점프를 해 보여 컨디션에는 큰 이상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경기 순서에 따라 세 번째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본 연습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완벽하게 뛰어올랐다.
김연아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시도하지 않았고, 다음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가볍게 완성했다.
또 링크를 천천히 돌며 레이백 스핀을 건너뛴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웅장한 느낌으로 편곡한 아리랑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스파이럴을 한 뒤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도 무난하게 수행했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에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플립 등을 집중적으로 시도하면서 실수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작년 2월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한국 시간으로 30일 밤 9시51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