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협이 이번 전산장애를 '사이버테러'로 규정했습니다. 돈을 노린 것도 아니고 오로지 농협 전산망을 파괴하는 게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5분경제 정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진짜 고의적인 사이버 테러라면 '왜 했는지'가 의문이네요?
<기자>
농협은 단순 해킹이 아니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술자가 오로지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농협 설명대로라면 돈을 요구하는 것도 없었고, 또 사전에 경고 메시지도 없었고, 갑자기 테러가 시작됐기 때문에 농협은 속수무책으로 그냥 당했다는 것입니다.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자의 명령어는 방화벽을 가볍게 뛰어넘어 서버의 내용을 속속 삭제했고, 농협은 전원을 끊는 것밖에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금융거래 데이터를 지킨 것은 우연에 가깝습니다.
만일 전산망을 닫은 시점이 몇 분만 늦었어도 모두 사라졌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는지 의문이 커지면서 돈을 노린 게 아니라면 내부의 인사 갈등과 같은 조직내 알력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전산망은 완전 정상화가 안됐죠?
<기자>
농협은 22일까지 복구를 완료하겠다며 또 다시 약속했습니다.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피해는 전액보상하겠다고 했는데 예금 인출을 제때 못해 계약이 파기됐다든가 주식매매를 못했다는 등의 간접피해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농협은 사고발생 직후부터 의혹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마지못해 사실을 인정하는 구태를 보여왔습니다.
심지어 농협 회장은 자기도 보고를 못받았고 직원들한테 당했다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이 조직을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이제 근심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계에서는 법정관리가 잇따르는 등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책이 나왔죠?
<기자>
어제(18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은 부동산 PF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PF부실이 일차적으로는 건설사들의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때문인건 맞지만 비가올 때 일제히 우산을 거둬들이는 금융권의 행태도 적절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부실 PF에 대한 금융기관의 만기 연장 거부로 건설사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민간 배드뱅크'라는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은행들이 출자해 만든 배드뱅크는 부실 PF대출 채권을 싸게 사들여 사업을 정상화 시킨 뒤, 나중에 수익금을 출자비율에 따라 청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드뱅크 출자 비율 등을 놓고 일부 은행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서 성사되기까지 진통도 예상됩니다.
<앵커>
배드뱅크 소식이 어제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죠?
<기자>
장기적으로는 부실을 해결하려는 것이지만 일단 PF 부실을 떠안게 됐다는 우려에 은행업은 3.42% 내리면서 업종 중에서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건설업종은 PF부실에 따른 도산 우려에서 한숨돌렸다며 상승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외국인 닷새연속 순매도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2.78포인트 하락한 2137.72로 장을 마쳤습니다.
아시아증시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일본 닛케이는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지수는 상승했습니다.
원·달러환율 109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원 50전 내린 1,088원 40전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어요?
<기자>
지난 밤에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시켰습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워낙 큰데 그 대책이 미흡하다는 게 이유인데요, 이 때문에 전세계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다우지수 1.14% 하락했고, S&P 1.1%, 나스닥은 1.06% 하락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S&P의 결정은 정치적인 판단이고 백악관은 동의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원인제공국이었고 재정상황도 어렵지만 기축통화 발행국이라는 이유로 건실한 국가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경고를 받은 셈이어서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등 가뜩이나 유로존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데 미국발 악재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면서 유럽증시도 일제히 2%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일본 대지진 때문에 한-일간의 교역 차질이 있을 걸로 걱정했는데 오히려 교역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일본은 우리나라 수출로는 3위, 수입으로는 2위 국가입니다.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 대지진으로 교역에 상당한 지장을 받을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지난 3월에 수출, 수입 실적을 집계해 보니까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월 일본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3% 늘었고, 수입은 8% 늘었습니다.
일본내 정유시설이 망가지면서 석유제품 수출이 250% 늘었고, 방사능 우려에 국산 생수 수출은 무려 4배나 급증했습니다.
플라스틱과 반도체 장비분야 수입이 일부 줄었지만 우려한 부품 조달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생태 수입은 33% 줄었습니다.
물적 수출수입은 괜찮은데 국내 여행객 가운데 1위가 일본인이었던 만큼 일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여행·항공업계는 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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