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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1] ② 택시기사, 핸들 대신 피켓 든 이유

최근 국내 택시기사 4만 5천여 명이 6개 LPG 판매회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판매회사들이 서로 짜고 가격을 올려 손해를 입었으니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내용이다.

오는 6월에는 서울지역 개인택시 조합원 4만 여 명이 추가로 소송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소비자 소송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힘겨운 소송에 뛰어들었을까.

택시기사 김인근 씨와 하루 영업을 동행해 봤더니 그 이유가 분명해졌다.

꼬박 12시간 운전을 한 김인근 씨가 하룻동안 번 돈은 18만 4천원. 열심히 달린 만큼 가스도 많이 썼다. 2만 6천원이 가스비로 지출돼 사납금을 낸 후 김 씨의 손에 쥐어진 돈는 4만 1천원에 불과했다.

1시간당 4000원도 채 벌지 못한 셈이다.

김 씨는 "이정도면 잘 번 것"이라며 싱글벙글 했지만, 한달 26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월 수익이 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택시 기사의 삶은 이처럼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LPG사들은 분기마다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LPG값 인상에 타격을 받는 것은 택시 기사들뿐이 아니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파주의 한 시골 마을 주민들도 LPG를 사용하는데, 가격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공정위 시장감시국 신영선 국장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내가 이제 손해배상을 받으려고 민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라는 의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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