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 발전소에서 많은 임시직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 때문에 방사선 피폭의 위험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이들은 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원자로의 각종 설비를 보수하거나 청소하는 등의 잡무에 동원되고 있으며, 이런 미숙련 근로자 사용 때문에 원전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NISA)에 따르면 지난 2009회계연도에 일본의 상업용 원전 18곳의 근로자 8만3천명중 약 88%가 계약직 근로자로 집계됐다.
후쿠시마(福島)원전의 경우 근로자 1만303명중 89%가 계약직이다.
일본 원전 업계에서는 도쿄전력이나 원전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는 도시바, 히타치 등의 업체 직원들이 엘리트로 취급받지만, 그 밑에는 하도급업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하도급단계를 내려갈수록 임금과 복지혜택, 방사선에 대한 보호조치 등은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미숙련 근로자들을 사용하는 이런 노동구조가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일본 원전의 안전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IS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원전 계약직 근로자들은 도쿄전력의 근로자들보다 16배나 방사선 수치가 높은 작업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임시직 근로자 중 일부는 건설현장 근로자였거나 인근 지역의 농부들이었지만 야쿠자 등 범죄단체의 조직원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높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방사선 노출 위험이 큰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고 있으며, 작업중 다친 상처도 숨겨가면서 현장 근로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 이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현재 현장에 남아있는 근로자 300여명중 45명이 계약직 근로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과 원전 사고 발생 후 후쿠시마 원전은 현장에 투입할 근로자를 물색하면서 하루 2시간 작업에 일당 35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고 작업의 위험도에 따라 일당이 1천달러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다고 이들 근로자는 전했다.
하지만 지진발생 당시 후쿠시마 원전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던 임시직 근로자 이시자와 마사유키(55)는 이런 제안을 거부하면서 "나는 안전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열악한 환경의 일본 원전 임시직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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