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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원·달러 환율, 30개월만에 '최저치'

<앵커>

원·달러 환율이 30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물가 안정엔 도움이 되겠지만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악화될 전망입니다.

경제부 정호선 기자와 알아봅니다.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니까 정말 오랜만이네요.

<기자>

원화가치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어제(31일) 1,100원선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대지진과 중동 불안이 이제 어느정도 잦아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좀 줄었고요, 우리 외환 당국도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낙폭은 좀 커졌습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달러 가치가 폭락했던  2008년 9월 10일 이후 30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정부는 장중에 1,100원선이 깨졌는데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진 않았습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것이 지금 시장의 해석입니다.

여기에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3조 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장에는 달러가 더 흔해졌고, 환율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이렇게 환율이 자꾸 떨어지면 물가에는 좋겠지만, 수출할 때 우리 제품 가격이 그만큼 비싸지는 거죠?

<기자>

네,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집니다.

예를들어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간 약 2천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일단 대기업들은 연초에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계획을 수립한만큼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제 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두 달만에 2,100선을 다시 회복했고요, 코스닥 역시 5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일본과 홍콩 항생지수는 올랐고요, 중국 상하이지수는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어제 하루 동안만 7원 50전이 하락한 1,096원 70전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어떻게 마감했나요?

<기자>

뉴욕증시는 연일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다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혼조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파산위기에 처했었던 아일랜드 금융기관이 추가로 부실해질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다우지수는 30.88포인트 0.25% 내린 12,139.73으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은 0.15% 올랐고, S&P500지수는 0.18% 내렸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하루새 2.3% 상승한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서서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증시 모두 줄줄이 하락했는데요, 영국 0.67%, 프랑스 0.88% 독일은 0.23% 하락했습니다.

4개 아일랜드 은행에  240억 유로의 지원이 더 필요해서 정부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앵커>

정부가 얼마 전에 '공정사회'라는 화두를 던졌었는데, 이번에는 '조세정의'라는 카드를 꺼냈군요.

<기자>

정부가 발표한 공정조세의 핵심은  탈세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에 처하고, 성실한 납세자에겐 그만큼 혜택을 주겠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직장인들은 '유리지갑'인데 재벌과 고소득전문직은 탈세를 일삼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전직 재벌총수들이 해외에 숨겨둔 자금도 추적 대상입니다.

외환위기를 전후해서 기업이 무너진 후 정태수 전 한보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금체납액은 줄곧 최상위권에 남아있습니다.

국세청이 추린 상습고액체납자만 현재 6천 9백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앵커>

특히 변칙 상속이나 증여를 중점적으로 감시를 하겠다 이렇게 밝혔군요.

<기자>

예를들면 현대기아차가 수출하는 차량의 절반을 실어나르는 계열사 글로비스, 글로비스는 창사 4년만에 거둔 수익 800억 원의 약 80%가 그룹의 일을 해서 거뒀습니다.

SK그룹의 정보시스템 일을 전담하는 SK C&C 같은 경우 최태원 회장 남매가 지분 절반 이상을 갖고 있고, 한화 S&C 역시 김승연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는 특정 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이 편법적으로 부의 대물림을 꾀하는 변칙상속과 증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난해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특히 저소득층이 더 어려워지는 거죠?

<기자>

지출 가운데 먹고 마시는데 얼마나 썼는지 이걸 나타내는 지수가 바로 엥겔계수입니다.

통상 저소득층 같은 경우는 소득이 작기 때문에 똑같이 먹고 마시더라도 엥겔지수가 높기 마련인데, 지난해 상승폭이 특히 컸습니다.

소득 하위 20% 1분위의  엥겔계수는 20.5%였습니다.

2005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이상기온의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입니다.

소득이 높은 계층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지는데요, 제일 소득이 높은 상위 20% 엥겔계수가 11.5%였으니까,  1분위는 5분위보다 배 가까이 먹을거리에 대한 지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여유돈이 없어서 저축은 더 어렵고, 소득이 모아지지 않으니 빈곤의 대물림이 일어나 양극화는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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