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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리포트] '허위매물'로 현혹…세입자 한숨

<기자>

요즘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도 부동산 중개업소가 있지도 않은 매물을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올려 다급한 세입자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부동산 허위매물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오엄석 씨는 퇴근 후 전셋집을 알아보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있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면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공인중개사 : 그거 작년 가격이에요. 작년 가격.]

그러면서 슬쩍 다른 매물을 추천합니다.

[공인중개사 : 그럼요. 전세가 지금 제일 싼 게요. 3억 9천(만 원).]

부동산 사이트의 이른바 미끼용 매물에 속은 것입니다.

[오엄석/6월 결혼예정 : 사전 조사를 해서 가는데 그런 조사 자체도 가면 오히려 더 무의미하고 발품만 파는 꼴이 된 것 같 아서, 스스로 또 한숨만 더 는 거 같아요.]

이런 허위매물이 얼마나 될까?

종로구에 있는 주상복합단지입니다.

중개업소를 열 군데나 들렀지만 실제 전세 매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공인중개사 : 여기가 지금 전세는 없는데. (여기만 없어요? 아니면 전체적으로 다 없어요?) 전체적으로 지금 없어요.]

그런데도 부동산 사이트에는 매물이 1백여 개나 버젓이 올라있습니다.

모두 허위매물입니다.

[공인중개사 : 그거 다 지우면 사람들이 전세 시세를 모르거든.]

총 178세대 가운데 인터넷에 40개가 넘는 전세매물이 나온 성동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이 건물에 입주한 중개업자에게 매물현황을 보여줬습니다.

[공인중개사 : 어머머 웬일이야. 이거 다 그러니까 거짓말이에요. 매물 없어요. 100% 장담해요.]

대다수 중개업소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있지도 않은 매물을 올려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찾아오면 매매물건이나 비싼 물건을 권유해 성사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중개업자 사이에선 인터넷상에 올린 전세매물의 90%가 가짜라는 말이 나돌 정돕니다

[공인중개사 : 계속 놔두고 새로 올리고, 새로 올리고 그러면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머, 이 부동산 물건 되게 많네' 그러면서 전화할 거 아니에요.]

중개업소는 광고료가 비싼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손님을 모으려면 허위매물이라도 자꾸 올려야한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 (부동산 사이트에) 1년 계약을 하면 90만 원, 100만 원 줘. 그러면 매매를 100개 올릴 수 있는 칸을 줘. 근데 100개 물건이 없어. 없는데 그 100개를 채우는 거야. 그렇게 채워야 전화번호 하나라도 노출이 되니까….]

국내 최대규모의 한 포털사이트는 부동산 매물을 올릴 때 직접 매도인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확인매물 제도인데 10% 정도 비싼 광고비에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허위매물이 끼어들 틈새는 여전히 있습니다.

서울 양재동의 박모씨는 친척의 아파트 분양권을 본인 명의로 이 사이트에 내놓았습니다.

의외로 확인절차가 간단했습니다.

자신의 소유인지 묻는 전화 한 통으로 끝났습니다.

[포털사이트 확인매물 등록자 : 분양서 계약서 이런 걸 확인해야 하는데 그냥 전화상으로 명의가 누구입니까? 그것만 확인하고 바로 올려주더라고요. 아, 이러면 누구나 허위매물을, 자기 것도 아닌 것을 그냥 올릴 수 있겠구나….]

일단 매물이 등록되면 이후엔 신경 쓰지 않는 건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 거래된 매물들이 마치 새로 확인된 매물처럼 이 사이트에 올려져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내(공인중개사)가 (사이트 업체에) 확인 설명서를 올려도 그게 진짜로 그 사람한테 받아서 올리는 건지 아니면 대필로 해서 올리는 건지는 모르 기 때문에….]

허위매물은 시세 변화와 매물의 종료시점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이경만/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 과장 : 금전적 손해가 당장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우리한테 신고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나서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시세보다 훨씬 싸다면 허위 매물을 의심하고 미리 전화로 확인한 뒤 해당 중개업소를 찾아갈 것을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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