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텔레비전에 밀린 라디오, 디지털에 밀린 아날로그, 그러나 반전은 있습니다. 라디오가 재래시장과 결합하면 이른바 대기업의 통큰 마트와 싸우는 훌륭한 무기가 됩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능숙한 솜씨로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DJ 김현주 씨의 예명은 '재시', '재래시장'의 준말입니다.
1평 남짓 미니 스튜디오가 전부인 '온궁방송국'.
온양온천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작년 9월 개국했습니다.
짧은 기간임에도 상인은 물론 시장을 찾는 손님 상당수가 애청자가 됐습니다.
[변예숙/온양온천시장 상인 : 우선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큰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김은경/충남 아산시 온천동 : 재미있어요. 좋은 노래 나오고 신청곡도 하고.]
[이영숙/충남 아산시 실옥동 : 아 이런 노래도 나와? 시장이 참 좋아졌다.]
방송국 전체직원은 8명, 끼와 열정 넘치는 상인들 가운데 선발된 이들은 모두 자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DJ입니다.
'레드맨의 세일 세일 세일', 할인정보를 알려주는 온궁방송 최고 인기 프로입니다.
[최민기/충남 아산시 방축동 : 장보고 있는데 (방송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정복례/온양온천시장 상인 : 사람들이 좀 많아지고 장사가 좀 나아졌어요.]
[이민원/온양온천시장 상인 : 그럼요, (장사하기) 아주 좋아졌죠.]
재래시장 전문방송국의 개국 반년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
[황의덕/(주)온양온천시장 대표이사 : 40% 이상 증가된 매출 통계를 낼 수 있거든요. 매 출이 많이 뛰었죠.]
방송의 위력은 매출증가뿐 아니라 재래시장의 위상도 격상시켰습니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인사들도 출연 섭외에 적극 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기왕/아산시장 : 상인회 회장님께서 게스트로 출연을 요청을 하시면 일정 빼고 이렇게 나옵니다.]
온궁방송국 최고령 DJ는 66세의 황의덕 씨, 방송국장 겸 상인회장이기도 합니다.
축제유치 등 재래시장 현안과 관련해 초대한 아산시장과의 대담은 상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채숙자/온양온천시장 상인 : 말씀을 아주 자상하게 해 주셔서 귀를 기울이고 들었네요.]
손님과 상인 또 상인과 상인간 소통과 홍보의 도구로 자리잡은 '온궁방송국'.
비록 외형은 작고 볼품 없지만 프로 못지 않은 열정으로 일군 가능성은 스러져 가는 수많은 재래시장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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