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4일(현지시간)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의 배후로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전화 연설에서 트리폴리 인근 자위야에서 벌어진 교전과 관련, "이제 이 사안이 알-카에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수도 트리폴리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행한 이 연설에서 "자위야에 있는 시위대가 빈-라덴 편으로 돌아섰다"면서 "그러나 빈-라덴은 시위대를 조종하고 있는 적이다. 휘둘리지 말라"고 말했다.
카다피가 알-카에다의 역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를 시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은 급한대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국제테러 조직을 반정부 세력과 연계시킴으로써 움츠러든 자신의 입지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자의 추종세력 등을 결집시키기 위한 선동이자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정부 세력을 강경 진압한 뒤 자신에게 다가올 비난을 무마시킬 명분 쌓기용이란 분석도 있다.
카다피가 알-카에다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또한 자신에 반대하며 압박해오고 있는 서방에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카다피는 이날 연설에서 빈 라덴과 알-카에다 요원들을 지칭, "미국과 서방이 현상수배한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연설 말미에 카다피가 "여러분이 서로를 죽이기를 원한다면 그대로 하라"고 말한 내용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반정부 시위세력을 강경 진압할 토대를 마련해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카다피가 자신의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은 채 전화로 TV 연설을 하고 또 마지막에 갑자기 전화가 끊기면서 연설이 끝난 것으로 미루어 때 불안정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BBC는 특히 카다피의 전화 연설이 자신의 행방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카다피의 권력 근거지가 쇠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두바이=연합뉴스)
카다피, 알카에다 배후설 왜 거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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