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아프리카 소요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4일 내놓은 '중국의 주요곡물 수급현황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쌀을 제외한 밀, 콩, 옥수수 수입을 확대할 수 있어 국제 곡물가격 상승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이는 세계적인 식량안보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일부 곡물 부족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은 주로 콩을 많이 수입했고 쌀과 밀, 옥수수 등은 국내생산으로 수요를 충당해왔다.
그러나 2010년들어 기상여건이 악화하고 소비가 늘면서 일부 곡물 수입을 늘렸고 이에 따라 국제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예컨대 옥수수는 중국 전체 식량 소비량의 0.1%에 불과했으나 중국이 곡물의 블랙홀이 될 경우 세계 곡물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다.
밀은 올해 들어 화베이(華北) 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나면서 여름 밀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3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중국이 앞으로 콩 이외에 옥수수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고 기상여건에 따라 밀 수입도 확대할 수 있어 쌀을 제외한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곡물가격 상승은 중국의 식품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나아가 정치적 불안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이집트가 최대 밀 수입국이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 대부분이 밀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소요사태가 식량가격 급등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밀은 지난해 기준 세계 전체 소비량이 6억6천300만t으로 쌀(4억5천100만t)보다 훨씬 많은 데다 이를 주식으로 하는 지역의 분포도 넓어 다른 곡물에 비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곡물로 인식된다.
보고서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지난달 26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최근 식품과 에너지 가격 폭등이 신흥국 체제를 전복시킬 위협"이라고 경고한 것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서울=연합뉴스)
"국제곡물가 상승 정치적 불안 초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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