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억원이 담긴 우체국 택배 상자 2개를 서울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업체에 맡겼던 임모(31)씨는 스포츠토토를 흉내 낸 사설복권 사이트를 운영해 돈을 벌었다.
임씨와 공범 3명이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 경찰에 적발될 때까지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 '뱃탑'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약 199억원. 하루 평균 매출이 1억1천만원에 이른다.
단기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이들이 개설한 것과 유사한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는 2008~2009년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4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2007년 40건에 불과했던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 신고 건수는 2009년 5천395건으로 급증했으며 2010년에는 7천951건으로 2007년의 198배나 됐다.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는 공식 스포츠토토를 모방해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복권을 발행하고 승패를 맞춘 사람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식 사이트는 국내 야구와 축구, 농구, 씨름, 배구, 골프 등 6개 스포츠를 대상으로 하는 사설 사이트는 국외 스포츠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까지 대상으로 한다.
이들 사이트는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경우가 많아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승부 조작에 나서는 일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e스포츠계를 뒤흔든 인기 프로게이머 마재윤(23)씨의 승부조작 사건이다.
마씨를 비롯한 전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11명은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 브로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승부 조작에 참여하거나 직접 거액을 베팅한 사실이 밝혀져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제명됐다.
사설 사이트는 1인당 베팅액에 있어서도 공식 사이트와 큰 차이가 있다. 공식 사이트는 1인당 구입한도액을 1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사설 사이트는 대부분 한도액을 100만~500만 원으로 높여놨다.
임씨 등이 운영한 '벳탑'은 1인당 구입 한도액이 100만 원이었으며 비슷한 시기 충남지방청에 적발된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의 구입 한도액은 1인당 300만 원이었다.
이 사이트는 실명인증절차 없이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동일인이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사설 사이트가 난립하면서 이들은 경쟁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제시하고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이트가 서버를 외국에 두고 '대포폰'(사용자와 명의자가 다른 휴대전화)과 대포계좌(사용자와 명의자가 다른 계좌)를 사용해 영업하고 있어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공식 사이트보다 종목이 다양하고 베팅 제한이 적은 사설 사이트에서 '한탕'을 노리는 고객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사설 스포츠복권 사이트는 마치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우후죽순' 사설복권 신고건수만 3년새 200배
하루 억대 매출에 조폭 개입 의혹…승부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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