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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헌특위원장 선임에도 흥행저조 고심

대형이슈에 묻혀 관심 못 끌어..친박도 '미온적'

한나라당이 개헌을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당 안팎의 무관심 속에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헌 특별기구 구성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됐지만, 구제역과 물가.전세대란,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등 굵직한 이슈에 파묻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이번주 특별기구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개헌 협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장 특별기구 구성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개헌 특별기구를 진두지휘할 위원장으로 우여곡절 끝에 최병국 의원이 맡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개헌 논의를 주도해온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이다.

최 위원장의 선임을 놓고 당 내에서는 안상수 대표가 장고 끝에 내놓은 카드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당초 개헌 특별기구 위원장으로는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이주영 의원이나 판사 출신인 황우여 의원이 적임이라는 얘기가 돌았으나, 이들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에 마음을 두고 있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개헌 특별기구를 명목상 최고위 산하에 두기로 했지만, 운영은 정책위에서 맡는 어정쩡한 절충 형태여서 탄력을 받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게다가 내심 개헌에 반대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특별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특별기구가 `반쪽 기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주까지 개헌 특별기구 구성을 모두 마칠 것"이라며 "일단 세팅이 중요한 만큼 특별기구 구성에는 개헌에 찬성하는 친이 주류측이 대거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별기구는 권력구조 개편, 기본권 등 분과별로 나누고, 이르면 다음주 중 공청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가 공식적으로 개헌에 적극적인 야당 원로 인사들을 접촉하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비공식적으로 야당 의원들과 만나는 `투트랙 방식'으로 대야 접촉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안 대표는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개헌은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야당과의 협상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야당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개헌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무르익으면 이명박 대통령과 손 대표 간 영수회담이 성사돼 여기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친이 주류측의 개헌 드라이브가 한나라당 내에서, 나아가 여야관계에서 추동력을 확보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 의원은 "개인적으로 (개헌에) 관심이 없다"면서 "최병국 위원장이 독자적으로 개헌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도 당 내에서 찌그럭거리는 소리가 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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