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연평도행 여객선이 1일 1차례씩 드나드는 인천시 중구 항동 연안여객터미널.
연평도로 떠나는 오전 9시30분 코리아익스프레스호 탑승이 시작되자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지어 서 있던 연평도 주민 조철휘(45)씨가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인 딸들의 손을 꼭 잡았다.
조씨는 "연평도 포격 후 피란 나와 경기도 김포 아파트에 살다가 3월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섬으로 간다"며 "어서 돌아가 집도 청소하고 보일러도 고장이 났는지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딸 유진(10)양은 "집도 잘 있는지 궁금하고 학교로 돌아갈 생각에 설렌다"라며 개찰구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김포시의 한 미분양아파트에서 임시로 살던 연평도 피란민들이 이달 초부터 섬으로 속속 돌아가고 있다.
오는 18일 아파트 입주 계약이 끝나는 데다 다음 달부터 학교 수업이 시작되고 꽃게잡이 준비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이날만 여객선을 타고 주민 119명이 입도하는 등 이번 주 들어 매일 주민 70~120명씩이 연평도로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리아익스프레스호가 드나드는 인천 여객터미널과 연평도 선착장은 인천에 피란 나왔다가 귀향하는 연평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주민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진 못했지만, 연평도에 돌아갈 생각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약 2개월 만에 연평도에 돌아간다는 문병부(70)씨는 "섬에 도착하니 공기부터 다르고 포격 이후 아팠던 몸도 싹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방 등 짐보따리를 8개나 갖고 여객선에 오른 김명관(53)씨는 "포격 이후 피란 나왔다가 보름 만에 섬으로 귀향한 어머니 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연평도와 인천을 왔다갔다했다"며 "오늘 많은 이웃과 함께 섬에 돌아가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포격 직후 30여명에 불과했던 연평도 주민은 15일 현재 484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인천=연합뉴스)
연평 피란민 귀향길…여객선터미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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