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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은 그만! 1인 기업 '열린 미술교육' 선봉

서울의 한 유치원.

미술시간을 앞두고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애니메이션 한 편을 감상하는데요.

톡톡 튀는 캐릭터가 등장해 색채, 원근법 등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재밌고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시선고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신태웅(7세) : 재밌었어요. 그림 많이 그릴래요.]

[차민아(7세) : 색깔 바뀌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단순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색의 변화 과정을 직접 보여주다 보니 미술에 대한 이해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은영/유치원 교사 :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도가 아주 높고요. 그것을 본 다음에 이야기를 나눠서 직접 아이들하고 그림을 그렸을 때 그림을 표현하는 기법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미술 교육 애니메이션은 김형준 대표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는데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늘 스케치북을 갖고 다녔다는 김 대표.

그러나 주입식 위주의 우리 미술교육방식에 늘 아쉬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김형준/미술 교육 애니메이션 제작자 : 어떤 작가라든가 미술사조에 관한, 미술 역사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해주고 전달해주는 내용이 중심이거나 혹은 실기 부분에서 얘기를 한다하더라도 그 실기하는 과정을 쭉 보여주고 끝내는 게 대부분의 미술 콘텐츠였거든요.]

정작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막막했던 경험을 되살려, 한 편의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엔 창의성 계발에 미술교육이 널리 활용되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던 소년에서 미술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가로 변신하기까진 매 순간이 고비였다는데요.

그러나 작년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1인 창조기업 지원을 받으면서 짐 하나를 덜었습니다.

[김형준/미술 교육 애니메이션 제작자 :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지, 또 이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줄 것인지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어떤 사업적인 부분들이 대단히 많거든요. 이런 부분은 사실 제가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이 전체의 흐름 속에 진흥원에서는 저를 넣어주고.]

얼마 전 새로 시작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부쩍 늘어난 한보람 씨,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는데요.

좀 더 구체적인 심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미술 치료에 들어갑니다.

태블릿 PC를 꺼내 그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요, 다양한 선과 색을 선택해 심리를 들여다보는 이른바 만다라 그리기 프로그램입니다.

[김선현/미술치료클리닉 교수 : 이 만다라는 사람의 마음 가운데 있는 본인의 심리를 표현하는 하나의 어떤 도구나 형태라고 보시면 돼요. 보통 원을 마음으로 보고 그 안에 본인의 색깔이나 형태를 통해서 심리 상태를 진단해볼 수도 있고 또 앞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느냐 이런 하나의 도구로 보시면 됩니다.]

기존엔 필기도구를 이용해 직접 그리는 것이 주로 활용됐다면, 최근엔 PC나 태블릿 PC 등 미디어를 활용한 만다라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그림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세분화해 심리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만다라에 움직임을 주거나 음악을 더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을 주기도 합니다.

[한보람/서울 논현동 : 쉽게 선택을 할 수 있고 제가 그리면서 재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간단한 형태로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고요. 하다보니까 계속 더 집중하게 되고 제한이 없다, 라는 느낌이어서 마음이 더 편해졌어요.]

만다라 그리기 프로그램을 디지털화 한 사람은 올해 서른 네 살의 김유 대표입니다.

주로 그림 그리기 서비스를 제공하던 그가 이 프로젝트에 착수한 건 3년 전.

[김유/만다라 그리기 프로그램 제작자 : 미술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뭘까 라고 생각했을 때 미술심리치유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미술심리치유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고 검증된 모델이 만다라였기 때문에 만다라를 디지털로 옮기는 서비스를 하게 된 거죠.]

스트레스를 받아도 적절한 방법으로 풀지 못하고 쌓아두는 현대인들을 위해, 만다라를 그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단순화했는데요.

[김유/만다라 그리기 프로그램 제작자 : 기존에 그릴 때는 한손으로만 그려서 만다라를 똑같은 패턴이나 원형을 그리기엔 좀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하나를 그린 다음에 선 수를 선택하면 그만큼 복사된 선들이 똑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조금 더 만다라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완성된 만다라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심리 분석이 가능하고,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이들에겐 굳이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심리치료사와 원격진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심리 치료다 보니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는데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임상실험이 관건이었습니다.

그 때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젊은 사장에게 큰 힘이 돼주었습니다.

[김유/만다라 그리기 프로그램 제작자 : 일단 저희가 임상실험을 하기 위해서 대외적으로 저희가, 1인 기업이나 개인이 찾아갔을 때는 어떻게 보면 커넥트 시키기가 되게 힘든데 이게 진흥원이 도와줬다, 아니면 진흥원에서 지원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던 부분도 있고요.]

정적인 예술에서 좀 더 동적으로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든 미술.

그 시장성과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미술을 활용한 1인 창조기업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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