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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반복되는 논란!

'미니스커트', 반복되는 논란!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이 혹한 속에서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성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1년 동안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더 짧아지고,  더 달라붙는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고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난감해 했던 기억도 납니다.

오늘 들어온 외신들 가운데  러시아의 '미니스커트' 논란과 관련한 소식이 눈에 띕니다. 러시아에서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있는 한 고위 성직자가 여성들의 야한 옷차림이 성폭력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며 미니스커트 문제를 끄집어 냈기 때문입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러시아 정교회의 '브세볼로드 차플린' 사제장입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Vsevolod Chaplin. © RIA NovostiVladimir Vyatkin


차플린 사제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민족갈등과 관련한 한 토론회에서 "왜 러시아 여성들이 자주 캅카스 출신 남성들의 성범죄 피해 대상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캅카스는 체첸 공화국과 아르메니아 등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들이 있는 러시아 남부지역을 말합니다.)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은 캅카스인 뿐 아니라 러시아인도 유혹하는 것이다. 스스로 남자들과 가까워지려고 해놓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차플린 사제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러시아내 논란이 일어났고, 일부 네티즌들은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앞으로 차플린 사제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플린 사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 여성들이 외모를 가볍지 않게 해야 한다"며 오히려 러시아 국민들을 위한 '드레스 코드(복장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러시아 대통령 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러시아에서는 이미 남자들이 양복을 입고, 여자들이 치마를 입는 것과 같은 상식적인 드레스 코드가 있다"며 차플린 사제장의 '복장 규정' 도입 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니스커트와 관련한 자료를 검색해봤더니, '미니스커트 금지'와 관련된 뉴스들이 꽤 있었습니다. 가깝게는  지난 1월 4일  스리랑카 정부가 미니스커트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엔 이탈리아의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라는 소도시에서 시의회가 몸에 꽉 달라붙는 초미니 스커트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법안에는 이를 어길 경우 500유로, 우리 돈으로 78만원 정도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시 미니스커트 금지법안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당시 피켓 시위를 벌이던 모습입니다.

                       


지난 2008년 9월엔 우간다의 윤리청렴부 장관이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이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있다"며 미니스커트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한 구청이 복장 규정을 마련하면서 여성 직원들에게 '미니스커트 금지령'을 내려 논란이 됐다는 외신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면서, 경찰이 대자로 여성들의 무릎 위치마 길이를 재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지난해 8월에는 한 방송사의 여성 앵커가 몸매가 드러나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왔다가, 일부 시청자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몸매가 근사한 젊은 남성들도 노출 패션을 즐깁니다만, 여성들의 옷차림과 관련해서도 복장은 개인의 자유 차원에서 바라봐야할 것입니다. 

차플린 사제장의 말을 곰곰히 되씹어보자면, 마치 성폭행범이 "여자가 먼저 야한 옷을 입고 유혹했다. 따라서 여자도 잘못이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할까요? 보수적인 남성중심의 사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문제는 한국 남성들 가운데 보수적인 남성중심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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