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거리에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쳐다봅니다.
일단 시선 끌기엔 성공! 행인들은 자연스럽게 피켓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최윤미/서울 동작구 : 장기기증은 들어봤는데 인체조직기증은 오늘 처음 들어봤어요.]
인체조직기증은 손상된 인체 조직을 대체하기 위해 혈관과 뼈, 심장판막, 인대, 피부를 기증하는 것인데요.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문실/서울 서초구 : 새해를 맞이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인체조직기증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저희도 처음 들어보는 거고, 주변 사람들도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홍보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마포의 한 아파트! 사진을 보고 인물의 특징을 잡아 그리는 캐리커처 작업이 한창인데요.
역시 인체조직기증을 알리기 위한 작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홍유리/경희대 건축학과 : 캐리커처를 그려드릴 때 얼굴에 인체조직기증이 가능한 피부나 눈 심장 혈관 이런 것에 색채를 둬서 그걸 보고 궁금증을 느끼게 돼서 설명되어 있는 인체조직 기증을 읽게 되고.]
블로그에 캐리커처를 그려준다는 안내문을 남기자, 하루 만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이색 홍보 활동은 모두 인체조직기증 홍보 공모전 본선에 채택된 아이디어,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이색 공모전은 올해로 2번째, 200여 팀 가운데 본선 20팀을 선발하고 홍보활동을 심사합니다.
[송윤호/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홍보교육국장 : 아이디어가 실행됐을 때 그게 중요하잖아요. 이번엔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제로 행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공모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인체조직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300만 명, 하지만 기증자가 적어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매년 200억 원의 외화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증인구는 100만 명 당 2.1명으로 미국의 133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인식 자체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신체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오래된 편견도 큰 장애물입니다.
잠실의 한 고등학교 10분 남짓한 휴식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인체조직기증을 설명합니다.
[인체조직 기증이란 게 있다는 걸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려고 왔어요.]
미리 나눠준 안내지도 꼼꼼히 읽으며 학생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김지현/정신여고 2학년 : 원래 기증에는 관심이 많았는데 인체조직까지 기증할 수 있다는 걸 몰라서 신기했고 생각보다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 신경 쓰지 못한 게 미안했어요.]
선생님의 권유로 공모전에 참가한 학생들은 고 3, 입시생이 되는 학생들.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안내문과 피켓을 만들었습니다.
[김동희/정신여고 학생회장 :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홍보지를 주는 것보다 학생이란 이미지로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밖에 길거리 교복입고 나가서 홍보하는 걸로 하게 됐어요.]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특징! 지하철 홍보 현장에서는 기증자도 등장했습니다.
[이후창/서울 강서구 : 저희 몸의 한 부분을 희생을 해주면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사랑을 나누는 거 같고 그래서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
한 명이 기증하면 150여 명이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인체조직기증!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나눔문화가 확산되길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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