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30분 시작된 연평도 해상 포사격 훈련이 오후 4시4분께 완전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해5도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군 당국이 오전 9시를 기해 내린 주민대피령을 아직까지 해제하지 않은 데다가 북측의 동향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부터 대피소로 이동해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훈련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아직은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연평교회 송중섭 목사는 "우리군의 훈련에 북한이 별다른 반응없이 끝난다면 괜찮겠지만,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공포감이 조성되고 재산 피해도 엄청날 것"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주민 이정규(73)씨도 "우리 군이 훈련을 제대로 한 것 맞느냐"면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 지 몰라 께름칙하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우리 군의 사격훈련 도중 시작된 북한의 포격을 떠올리며 공포에 떠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주민 김남우(24)씨는 "훈련은 끝났다고 하지만 북한이 또 도발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난번 포격 당시가 떠올라 내내 걱정했다"라고 밝혔다.
강덕인(24)씨도 "처음이면 모르겠는데 한번 포격을 당하고 나니 그 때 생각에 불안하다.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것 같진 않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도 약 8시간째 대피소 곳곳에 주민들이 모여있다.
옹진군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백령도에서는 대피소 16곳에 주민 1천200여명이, 대청도에서는 대피소 12곳에 주민 626명이 대피 중이다. 이들 역시 군의 대피령 해제를 기다리며 바깥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청도 주민 김능호(57)씨는 "사격훈련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군에서 아직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오늘 밤까지는 여기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 마음놓기에는 이르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백령도 주민 김모(45)씨도 "훈련이 끝났다길래 바깥 분위기가 어떤지 살펴보러 잠시 대피소 앞에 나왔다"면서 "하지만 집에는 1~2시간 정도 더 상황을 지켜본 뒤 돌아가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에서는 군 관계자들이 대피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격훈련은 끝났지만 현재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오후 6시30분께까지 대피소에서 대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천·연평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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