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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면…구제역 방역 '약'일까, '독'일까

구제역 방역에 눈은 도움이 될까?, 악영향을 미칠까?

연초에 이어 다시 구제역 파동을 겪어 차단 방역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에 17일 오전 1~2㎝의 눈이 내렸다.

우선 방역 현장의 실무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파주시 오기정 축산과장은 "눈이 오면 구제역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지는 못해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량과 장비 이동에 장애가 될 정도의 폭설이 아니라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최근 내리는 눈은 산성도가 pH 5 정도인 약산성 눈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고자 방역에 사용되는 소독제가 대부분 산성인 점을 감안하면 눈 역시 미미하게나마 소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기획조정과 이병권 사무관은 "바이러스는 pH에 매우 민감하다"며 "요즘 눈은 산성눈이라, 강산성(pH3 수준)인 소독제만큼 큰 도움은 안 되더라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눈이 내리면 길이 미끄러워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이전보다 줄어드는데, 이 것 역시 구제역 방역에 간접적인 기여를 한다는 게 현지 실무자들의 반응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가축의 호흡을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사람이나 차량이 매개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쌓이는' 눈은 사물의 표면을 덮는 특성상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검역원 질병관리과 손한모 사무관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축사 바닥이나 차량의 표면에도 붙는데, 눈이 오면 이 바이러스를 덮으니 눈이 녹을 때까지 바이러스가 격리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바이러스가 눈에 덮이게 되면 살균효과가 있는 태양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어져 오히려 좋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눈이 너무 많이 오면 일반차량 뿐 아니라 방역차량의 이동도 쉽지 않은 데다, 눈이 녹으면서 소독약을 희석시키면 투입해야 할 소독약의 양이 늘어나는 등 좋지 않은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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