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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공유와 소통의 장, 사라지는 골목길

구비구비 돌아 들어가는 골목길을 지나가면, 고무줄을 넘고, 말뚝박기를 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조그마한 가겟집 앞 평상에서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삶을 엿듣고, 가로등길 너머로는 옆집 아저씨와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골목길은 기획된 구조물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 말 그대로 길이 된 곳입니다. 그곳은 동네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이었고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단순히 목적지를 이어주는 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었습니다.

자로 반듯하게 구획을 하고, 차도를 만들고, 하늘로 하늘로 아파트를 쌓으면서, 예전 의미의 골목길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반듯하고 깔끔한 도시의 콘크리트가 우리들의 마음 속에도 쌓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우리를 둘러싼 구조물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삶의 향기를 간직한 골목길이 싹 밀어버려야 할 낙후된 공간으로만 치부되는 일은 참 안타깝습니다.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은 서울의 골목길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야 할 만큼 전통적, 문화적 가치를 가졌다고 말합니다. 개발과 보존, 두 가치가 공존하는, 그래서, 우리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묘안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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