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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민, 위키리크스 배후로 미국 강경파 지목

"미국 정부도 아프간 전략에 의구심"…"폭로 내용 이미 알려진 것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 25만건을 공개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이번 폭로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미국내 강경파들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9일 보도했다.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려는 미국내 강경파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CSM는 전했다.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실제로 정적들에 대한 허위 사실들을 퍼뜨려 명성을 훼손하고 여론을 불리하게 조작하는 수법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익숙한 러시아 사람들은 위키리크스의 폭로 배후에도 숨은 세력이나 목적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현재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론은 외교전문을 대거 폭로함으로써 오바마가 약하고 무능하며 정부 조직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지도자로 보이게 하려 했다는 설이다. 

현지 일간지 코메르산트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세르게이 스트로칸은 "이번 사건은 분명히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미 공화당이 이번 사태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전문에는 칼 아이켄베리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10월 말께 국무부에 보낸 기밀 문건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행정부의 부정부패를 강하게 비난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이켄베리는 "아프간에서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부패와 어떻게 싸우며 정부 관계자들까지도 부패한 상황에서 국민들을 어떻게 정부와 연결시키는가이다"라고 적었다. 

CSM는 아이켄베리가 그동안 카르자이 행정부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아프간전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줄곧 피력해 왔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미 정부도 아프간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외교전문 폭로 사건으로 영국 공직자비밀엄수법(OSA)이 유명무실한 법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영국 정부가 개인이 정부의 비밀을 폭로해 민망한 상황에 빠지게 한 경우 이 법을 적용해왔지만 이번 사태처럼 영국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더라도 해외 언론이 비밀을 폭로했을 것인 만큼 이런 경우 법이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고 지적 했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이번에 폭로된 사실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세계 유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거나 언급됐던 내용들로 그동안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사태의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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