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아노 바이올린이 여름이면 첼로는 가을입니다. 귀보다는 가슴에 전달되는 음색이 깊은 가을날 듣기 제격입니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가 3시간에 걸친 연주로 베토벤을 재해석했습니다.
인스토리에서 만났습니다.
활이 켜지는 마디마다 우아한 선율이 피어납니다.
관객들은 끝없이 빠져듭니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에 모두 연주하는 도전의 무대.
주인공은 첼리스트 김해은 씨입니다.
[이혜승/아나운서 :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어려운 작품에 도전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김해은/첼리스트 : 어려워요. 근데 제 욕심이죠. 진짜 첼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게 '바흐 무반주 전곡'과 '베토벤 소나타 전곡'일 거 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5개의 첼로 소나타는 베토벤의 전 생애에 걸쳐 작곡된 대표작입니다.
연주시간만 두시간 반인데다 곡 해석도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김해은/첼리스트 : 준비는 평생 했다고 해야죠. 첼로를 공부하는 동안, 또 10년도 넘게 이 베토벤 소나타를 줄곧 공부해왔으니까요. 어려움이 아주 많이 있었고 지금도 어려워요. 왜냐하면, 베토벤이라는 사람을 정말 존경하기 때문에.]
그녀의 집념이 있었기에 누구도 해내기 힘든 완주가 가능했습니다.
[김민선/관객 : 첼로의 깊은 소리를 감명 깊게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해설자의 설명이 곁들여져 공연의 묘미는 더했습니다.
[김용배/연주회 해설 :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5곡밖에 안 되지만 20대 중반, 30대 중반, 40대 중반까지 그야말로 베토벤의 작곡 시기에 따라 얼마나 변화가 많겠습니까? (베토벤의 음악 인생 흐름) 그런 것을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베토벤 (첼로) 소나타 5곡은 바이올린 소나타 10곡보다 훨씬 의미가 있고, 전곡 연주는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는 국내 청소년 콩쿨을 휩쓸었고 미국 예일대 등에서 수학한 뒤 세계정상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연주자로는 처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하루에 완주해 최고수준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를 바랍니다.
[김해은/첼리스트 : 악기를 다루는 면에서도 그렇고 음악적인 부 분의 성숙에서도 그렇고 또 관객과 소통을 하는 것까지도 항상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은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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