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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KTX 2단계 구간 졸속 개통에 불만↑

<앵커>

KTX 2단계 구간이 개통된 지 한달이 됐습니다. 개통에만 급급해서 시민들 편의는 나몰라라한 건 아닌지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신설된 4개역엔 편의시설이 없고 연계교통수단도 크게 부족합니다.

김흥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대구~부산 2단계 구간 4개역이 지난 1일 개통되면서 19년만에 KTX 서울~부산 전구간이 완전개통됐습니다.

개통 한 달, 2단계 구간은 어떤 모습일까? 

울산 시내에서 30여 분 거리의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울산역.

주차장에 진입한 차량들이 빈공간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울산역 이용객 : 들어오면 바로 주차할 수 있는데가 없고 차로 몇 바퀴 돌아야 되네. 내가 사실 몇 바퀴 돌았거든요.]

[유진경/울산역 이용객 : 일단 평일인데도 이 정도 같으면 주말에는 아예 올 생각을 말아야하지 않겠나.]

그렇다고 도로에 세우면 어김없이 주차단속에 걸립니다.

[불법주정차 운전자 : 지금 발권 취소하러 갔어요.(단속하는데 찍히면 어쩌시려고요?) 여기 찍고 있습니까?]

울산역은 신설역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주중에는 하루 평균 7천 명, 주말에는 역 최대 수송 인원인 1만 2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 수용대수는 불과 674대.

당초 하루 예상 5천 명보다 훨씬 많은 이용객이 찾다보니 주차난이 빚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도심과 역을 오가는 연계 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시내버스가 울산 시내와 역을 오가지만 아직 노선이 한정돼 있는데다 배차 간격도 30분이 넘다 보니 대다수 승객들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지인들은 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데다 울산시와 울주군을 경계로 추가 요금까지 줘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용준/울산역 이용객 : 한 2만원 정도? 1만 8천 9백원 정도 나왔어요. 울주군도 울산시에 편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 굳이 여기까지 할증요금 받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천혁신도시 부지에 들어선 김천(구미)역.

아직 공공기관이 이전되지 않다보니 허허벌판에 역이 들어섰습니다.

역 내부는 승객이 없어 썰렁하기만 합니다.

열차시간이 다가오지만 승강장에는 승객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유가 뭘까?

[정순남/김천(구미)역 이용객 : 구미에서 여기로 차로 이쯤 오니까 택시비 3만원 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얼마나 불편합니까? 이렇게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연계 교통수단은 아랑곳 없이 기존 구미역에 정차하던 KTX를 30분이나 떨어진 외곽 신설역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입니다.

시내버스가 다니고는 있지만 배차간격이 40~50분에 한 대씩이고 일정하지도 않습니다.

[버스기사 : 시간을 제대로 못맞추죠. (왜 그래요?) 배차시간 을 좁게 줘서.]

[김대호/김천(구미)역 이용객 : 다 불편해요. 하여튼… 여기 왔다가면 택시 외에 는 버스도 한참 기다려야 하고 구미하고 여기하고 너무 멀어요. 진짜.]

이렇다보니 KTX 김천역의 하루 이용객수는 당초 예상 3천 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KTX 2단계 구간에 지역안배라는 정치논리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지역민 눈치를 보다보니 역들이 하나같이 도시와 도시 경계지역에 만들어졌습니다.

경주시 외곽에 위치한 신경주역.

도심에서 3~40분이나 떨어진 그야말로 산골에 건설됐습니다.

신경주역 앞입니다.

역사 주변에 축사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곳에서 풍기는 악취도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김문환/택시기사 : 손님 대기 시간에 여기 있으면 냄새 많이 나거든요. 바람이 이쪽으로 불거나 돼지 변 청소할 때는 정말 우리도 매일 냄새 맡아도 토하려고 해요.]

신설 도로가 아직 네비게이션에도 등록되지 않아 지역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주변을 해메기 일쑤입니다.

승객들의 불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G20 정상회의에 맞춰 3개월이나 앞당겨 개통되다보니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신설역 4곳 모두 편의점 하나씩 달랑 입점했을 뿐, 음식점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신경주역 이용객 : 들어와서 보니까 여기 밖에 없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충북 오송역도 세종시와 인근 오송 의료단지의 건설이 늦어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재훈/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실장 : 역사가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해있다보니까 발생 하는 문제들인데 대중교통을 빨리 확충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KTX 완전개통 한 달, 속히 보완대책이 따르지 않는다면 2단계 구간에 대한 원성은 높아지고 이용객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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