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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평도 포격 소식에 시민들 깜짝 놀라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냐" 불안감 확산<br>"침착하게 대응해야"…"주민안전이 우선"

북한이 23일 오후 연평도 육상에 해안포를 발사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민간인 피해가 생겼다는 소식은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남북간 대치 상황이라 해도 이처럼 대낮에 민간인이 사는 마을에까지 포탄이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 시민이 느끼는 충격파는 더 컸다.

시민들은 연평도 주민과 우리 장병이 북한 측의 포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수가 부상했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한 표정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포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역 2층 대합실에는 TV 주변에 200여명이 모여들어 숨죽이며 TV 화면을 주시했다. 시민 사이에선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고,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직장인들도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에 잠시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태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서울역 부근에 있는 한 해운업체 사무실은 북한의 포격 소식을 전해듣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중구 충무로의 한 대기업 사무실에서는 오후 3시30분께 택배기사가 들어와 북한이 도발했다는 소식을 알리자 직원들이 저마다 인터넷뉴스를 찾았다.

TV를 보고 북한의 포격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은행원 김필승(39)씨는 "민간인 지역에 포탄이 떨어진 적은 처음 본다. 군인들끼리 총 쏘는 것은 봤어도 이 정도면 심각한 상황이다. 전쟁이 나도 할 말 없을 것 같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시은(22.여)씨는 "너무 무섭다. 연평도에 사는 사람들이 안전한지 걱정이 된다"며 "정말 전쟁 나는 것 아닌가. 이제 학교에서 곧 수업이 있는데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 군인 중에 사망자와 부상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컸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기성(56)씨는 "북한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건 북한의 계획적 소행이 아니겠느냐. 천안함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무슨 속셈으로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북한을 성토했다.

자영업자인 김신호(59)씨는 "북한은 위기 때마다 무력도발로 돌파구를 찾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 생각하지만 다소 과격한 것 같다. 극단적인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놨다.

보수 성향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성명에서 "북한군이 대한민국 영토인 서해 연평도를 직접 겨냥해 200여 발의 해안포와 곡사포를 발사한 행위는 남북 간 화해, 공존을 위협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도 "북한의 연평도 민간지역에 대한 해안포 포격은 명백한 전쟁행위이며 국제형사재판소(ICC) 로마 규정에 의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엄중 대응을 요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정부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 한시바삐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북한 도발 실상을 알려 공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구조를 증대시키는 무력 도발 행위에 반대한다. 우리 정부는 더이상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북한은 한반도 긴장구조를 증대시키는 무력도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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