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북한이 최근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원심분리기 수백개를 갖춘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여줬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외교부 북핵담당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나와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원심분리기를 수백개나 가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만약 사실일 경우 한반도에 새로운 북핵위기가 조성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북한이 우라늄농축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된다면 당연히 심각한 상황이 된다.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라늄농축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두개의 루트 중 하나로서 그동안 많은 우려와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우라늄농축에 관한 언론에 배포한 공지자료에서 "만약 우라늄농축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북한은 6자회담 관련국들 및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추가적인 상황악화를 자제하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미국, 일본 등과 북한의 우라늄농축 개발수준 및 기술력을 협의하는 한편,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우라늄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가 대규모로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2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핵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위 본부장도 이날 아침 서울의 한 호텔에서 보즈워스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는데 이어 오후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서울=연합뉴스)
정부, '북한 원심분리기 공개'에 대응 분주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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