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검찰이 전날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자당 소속 강기정 의원 및 최규식 의원측 관계자 3명을 체포한 데 대해 '야당에 대한 폭거'로 규정,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예산심사 보이콧 등 모든 가능성을 시야에 넣고 검찰과 현 정권에 대한 전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전날 밤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회 유린 대책위' 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경북 상주의 상주보 건설 현장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의총에선 검찰의 무리한 체포를 성토하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예결위 및 상임위 심사 거부 제안 등이 잇따랐다.
현 정권이 '대포폰 문제'와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덮기 위해 검찰권을 남용, 국면전환을 시도하며 야당탄압에 나섰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손 대표는 의총에서 "나라 전체를 시베리아로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한몸이 돼 현 정권의 실정에 물러서지 않고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전의를 다잡았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대로 예산심의에 응할 수 없다"며 "이번 수사국면의 일대 전환을 위해 '영포라인' 및 민간인 사찰에 대한 재수사와 특검, 국정조사와 오늘 이후의 예결특위, 상임위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야당을 죽이려면 깡그리 다 죽이라는 차원에서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예산안에 대한 강경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검찰이 이번 체포사태를 필두로 전방위적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며 대대적인 야당 죽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최종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도 적지 않다.
이번 사안을 원내 현안과 연계, 예산 심의에 대한 전면거부에 나설 경우 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회 유린대책위 위원장인 조배숙 최고위원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환 불응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당 일각에선 진작 자진출두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민주, 검찰 체포사태 격앙'…초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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