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암 환자가 5년 뒤에는 1백만 명에 이를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만큼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일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비결은 뭘까요? 대장암을 이겨낸 신경외과 의사를 만나봤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엑스 레이 영상을 점검하는 의사의 눈매가 매섭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대할 땐 눈빛은 이내 따뜻해집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가 먼저 고맙다는 말을 건냅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했다고요?]
뇌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 김재민 씨, 그는 4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재민/대장암 환자,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중에, 제가 끝나갈 무렵에 깨버렸습니다. 그래서 제 눈에 보니까 이 대장 내시경 화면이 떠 있는데, 보니까 암 덩어리가 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암세포가 주변 조직까지 퍼져 5년 생존가능성이 50%가 채 안되는 대장암 3기, 절망감이 몰려왔습니다.
[김재민/대장암 환자,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암이라는 거를 걸려 보니까 자기 인생이 한순간에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뇌혈관외과 최고 의사상까지 받은 잘 나가는 삶이었지만 밤낮없이 진료에 매달리는 불규칙한 생활과 술과 고기를 즐겨먹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는 의사가 아닌 환자가 되어 암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의사의 권유대로 대장 절반을 잘라내고, 12번의 고통스런 항암치료도 견뎌내야 했습니다.
[장지연/김재민씨 부인 : 네 번 넘어가면서부터는 집에서 냉장고 문도 열 수가 없었어요, 냄새 때문에 구토가 심해가지고.]
[한동수/김재민씨 주치의, 소화기내과 교수 : 선생님은 대단했어요. 왜 대단했냐면, 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하고, 항암 요법을 받으시면서 또 진료를 보시면서. 그 다음에 아주 적극적으로 항암 요법을 받으시면서 또 후유증 없이 그걸 또 이겨나가는 모습들이 대단했어요.]
채식위주의 식이요법을 병행한 덕에 몸 속 암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장지연/김재민씨 부인 : 고기 반찬은 거의 안 올리고 주로 야채 위주로 그렇게 채식 위주로 많이 하고 있는데, 요새 이제 안 마시던 술을 조금씩 다시 입에 대기 시작해서 그게 제가 제일 큰 걱정이에요.]
암 환자의 고통과 절망감을 뼈저리게 감당해야 했던 지난 4년.
의사이자 환자인 그는 절망 보단 희망을 보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첫 번째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김재민/대장암 환자,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제일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 아닌가. 완치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더 치료 효과가 배가 되는 게 아닌가.]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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