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까스로 합의를 봤던 환율 전쟁, 이제 봉합이 되나 했더니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고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전운이 다시 감돌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일단 원·달러 환율부터 문제인데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죠?
<기자>
미국이 돈을 풀면 결국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달러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예상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3원까지 밀려났다가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유입되면서 1107원에 마쳤습니다.
지난 4월 26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1104원에 불과 3원 정도를 남겨놓고 있고, 수출 기업들이 채산성 한계선으로 삼고 있는 1100원 선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환율 하락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겁니다.
넘치는 달러를 가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에다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리면서 국내 금융시장으로 더 몰려들게 될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되고 채권이나 주식 같은 자산시장에는 거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은 G20을 앞두고 있어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G20이 끝나면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대해서 세금을 매기는 방안 등 대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당장 일본 같은 경우 오늘(5일)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 같은데요?
<기자>
달러 약세로 일본 엔화가 사상 최고치에 불과 1엔을 남겨놓고 있고, 유로화 가치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는데요.
그대로 둘 경우 자기 나라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 대응에 나설 분위기입니다.
오늘 새벽 유럽은 18개월째, 영국은 20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 외국돈의 유입을 막았는데요.
일본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흘이나 앞당겨 오늘 결과를 발표합니다.
미국처럼 돈을 풀지 아니면 외환시장 대규모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전쟁을 재점화 시킬지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달러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니까 어제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어요?
<기자>
증시는 이런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자꾸 들어오게 되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지금 1942선까지 올라섰습니다.
시가 총액도 1077조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코스피 2000선 돌파까지 이제 58포인트 정도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3천억 원 이상 주식을 사면서 사흘 연속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매수 덕에 이틀째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100조 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재고물량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IT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은행주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펀드 환매 물량을 비롯한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외국인 자금 덕에 돈이 주가를 움직이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인데요.
다만 이게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미국 경기 상황이 과연 돈을 푼 만큼 나아질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지수, 코스닥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는 530선 넘어섰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중국, 홍콩, 일본 모두 올랐습니다.
채권금리는 금리 인상 전망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6천억 달러를 공급하겠다는 미 연준의 발표로 미국 시장이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기자>
6천억 달러의 돈이 풀리게 돼서 넘치는 돈이 어디에 가장 도움이 되느냐, 주식시장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다우지수가 219포인트 이상 뛰었는데요.
이러면서 미국 증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미 연준이 자본이 충분한 은행들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조만간 시행할 것이란 소식과 오바마 대통령이 부자 감세 정책을 받아들일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는데요.
이렇게 직접 달러 공급을 확대하고 세금을 낮추고 배당을 늘리는 등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이 계속 쏟아지면서 주요국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한 때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등해 국제유가는 1배럴에 86달러 49센트까지 올라섰고, 금값은 온스당 1383달러 1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이제 11434선까지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7포인트 이상 뛰면서 2577선으로 올라갔습니다.
우량주 중심의 S&P 500 23포인트 오르면서 1221입니다.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동결과 미국의 돈풀기 정책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신문이나 잡지 광고를 보면 무슨 만병통치 약처럼 선전하는 제품들이 많던데 이거 다 부풀려 진 거죠?
<기자>
주로 어르신들이 보면 신문, 잡지 광고 보면서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건강보조기구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광고 내용을 보면 건강보조기구만 쓰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불면증과 비염, 녹내장 등을 고칠 수 있다는 내용들이 많지만 전부 다 검증되지 않는 내용들입니다.
써 봐도 치료 효과는 거의 없고, 오히려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데요.
실제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60살 이상 어르신들이 전기매트와 보청기 같은 의료기기나 건강보조기구 등을 사용하다 피해를 봤다며 신고한 건수가 올 들어서만 99건이나 됐습니다.
제품이 불량이거나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고, 사용하다 다친 경우까지 있었는데요.
피해를 줄이려면 가능한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혹시 물품을 샀다면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어야한다는 게 소비자원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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