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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빅3' 전격 압수수색…소환조사 사전포석

'부당대출-자문료 횡령-금융실명제 위반' 물증 찾기<br>신상훈 사장부터 이르면 주말께 소환 착수

'신한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의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9월2일 신 사장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두 달 만의 일이다. 신한금융 최고 경영진의 집무실이 압수수색당한 것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신한금융ㆍ은행 본점에 보내 16층 회장실과 사장실, 6층 은행장실, 부속실 등 6∼7곳을 오후 3시까지 샅샅이 뒤졌다.

검찰은 이들 3명의 집무실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디지털 영상기록장치, 회계장부, 결재서류 등 모두 16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라 회장이 사퇴했지만 우리로서는 전격 사임할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이사회 이후로 일정을 잡아놓았다가 계획에 따라 적절하고 필요한 부분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수수색은 신한은행이 고소한 ▲투모로그룹에 대한 400억원대 부당대출 의혹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경영 자문료 15억원 횡령 의혹 등 신 사장 관련 혐의와 시민단체들이 고발한 라 전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자료를 찾기 위해 이뤄졌다.

검찰은 신 사장뿐 아니라 라 전 회장과 이 행장도 함께 연루돼 있다는 진술이 나오는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횡령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행장이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중 3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정권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 행장이 지난해 4월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탁금 5억원의 성격이 무엇인지, 이 돈을 이 행장이 유용한 것이 아닌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 전 회장이 2007년 차명계좌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전달하는 등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대검찰청에서 무혐의 처분됐지만, 이번 압수수색에서 차명계좌 운용과 관련한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재수사도 가능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부당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투모로그룹 계열사인 금강산랜드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한 뒤 이르면 주말이나 다음주께 신 사장과 이 행장, 라 전 회장을 차례로 불러 본격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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