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들은 한여름에 씻지도 못하고 선풍기 바람조차 쐬지 못하며, 친정어머니가 조심하라는 산후조리 수칙들을 목숨 걸고 지킨다.
바로 출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뼈에 바람이 들어 평생 치료도 못하고 고생한다는 '산후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산후풍'은 양방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병. 한방에도 정확한 진단 기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산후풍'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이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외출이 두렵다는 안지영(35세)씨. 올해 2월 출산한 후부터 원인 모를 온 몸의 통증에 시달리며 걷지도 못하는 이금숙(38세)씨. 22년째 뼈가 시려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이외순(49세)씨.
이들은 모두 본인이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산후풍'에 걸렸다고 믿고 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고통이 분명히 있음에도 병원에서는 잡지 못하는, 바람과 같은 병.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산후풍' 환자들은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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